스트레스 그 이상, 회사우울증 ①
'회사우울증'이 공식 질환명은 아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직장인 사이에 공감을 얻고 있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우울감을 느낀다면 한시라도 빨리 그 기분에서 벗어나야 한다. 진짜 우울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art 1 나는 얼마나 지쳐 있는가?
회사우울증, 직장 스트레스와는 달라
직장은 생계를 위해 돈을 버는 곳이기도 하지만, 자아실현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 직장인은 자아실현은커녕 출근만 하면 우울해지고 퇴근 시간만 기다리는 '회사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 용어는 일반적인 병적 우울증과는 다른 '신형 우울증'으로, 아직 그 실체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대형 우울증', '변덕스러운 우울증', '미숙형 우울증' 등 각종 이름으로 소개되는데, 이런 명칭 또한 의학 용어는 아니다. 편의상 최근에 쓰기 시작한 신종 표현이다. 직장생활이 우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다음 증상이 있는지 체크해 보자.
□ 일요일 저녁만 되면 다음날 회사 가기 싫어 기분이 침울해진다.
□ 회사에서는 마냥 우울한데 퇴근만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이 가벼워진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것만 먹어 댄다.
□ 자도 자도 피곤해서 주말이면 해가 기울어질 때까지 자고, 몸은 납덩이처럼 무겁다.
□ 일이 잘 안 되면 상사나 동료 탓하느라 험담만 늘어간다.
□ 1주일에 3일 이상 과식하고 싶어지며 주 2일 이상은 필요 이상으로 간식을 먹는다.
이런 증상은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종종 나타날 수 있지만, 그것이 일과가 되어 버릴 정도로 비중이 늘면 직장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힘들어진다. 이것은 단순한 스트레스를 넘어선 회사우울증이다.
왜 우리는 일하며 우울한 걸까?
회사우울증은 퇴근만 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이 나아지고, 매일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기도 해 우울한 기분이 2주일 이상 지속되는 병적 우울증과는 성격이 다르다.
성인이 된 후 인생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면 신형 우울증으로 생활이 힘들어지고, 심하면 병적 우울증(정형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스스로 기분과 생활 패턴을 체크해 스트레스를 풀고 우울감을 떨쳐 버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