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했던 고민이에요. 선생님, 이거 비밀 지켜 주실 거지요? 전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에요. 그런데 지난해 겨울부터 제 몸이 조금씩 변해 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하고 있어요. 키도 부쩍 자라고 몸무게도 많이 늘어나기 시작했거든요. 어른들이 한창 클 때다.라고 해서, 그런가 보다 하긴 했는데 (정말 부끄러운 얘기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자꾸만 가슴이 당기기 시작하더라고요. 어쩌다가 잘못 만지거나 다른 것에 닿거나 하면 무척 아파요. 다른 애들은 생리라는 것도 한대요. 저는 아직 안 하거든요. 제게 뭐 잘못된 것이라도 있는 건가요?
답변)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만 끙끙 앓고 있던 고민을 용기 있게 털어 놓아 주었군요. 정말 잘했습니다, 걱정님.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고민을 품고 있을수록 어려움은 점점 더 커보이기 마련이거든요. 사실 누군가와 함께 나눠 보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들이 참 많아요. 앞으로도 걱정님이 혼자 감당하기 힘든 고민이 있다면 주위에 있는 친구나 선생님, 부모님과 반드시 이야기를 하도록 하세요. 알았죠? 우리 걱정님이 이제 성숙한 여성이 되어 갈 준비를 하게 되었군요. 축하 해요. 어른이 되기 위해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결코 창피하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가슴 선이 나타나면서 아프다는 것은 가슴의 성장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기쁘고 즐거운 신호랍니다.
사춘기가 되면 여자 친구들은 키가 급격하게 많이 크면서 가슴이 발달하고 음모(털)가 나기 시작한답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있으면 첫 생리도 하게 되지요. 사람마다 모두 얼굴이 다르게 생겼듯이, 생리를 시작하는 시기도 모두 다르죠. 그러니까 나는 왜 아직도 안 하지? 나는 뭔가 잘못된 건가.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조금만 여유 있게 기다려 주세요. 곧 행복한 소식이 들려 올 거예요. 생리를 시작한다는 것은 걱정님이 아기를 낳을 수 있는, 고귀하고 값진 능력을 갖추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생리를 시작하게 되면 더욱더 몸을 깨끗하고 청결하게 간수하고, 소중하게 여겨 줘야 한답니다.
예전에는 가슴이 나오고, 생리를 하게 되는 일을 굉장히 창피한 일로 여겨서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요즘 부모님들은 첫 생리를 하는 자녀들을 위해 장미 꽃다발을 선물하며 축하 파티를 해 주기도 한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쉬쉬하면서 숨기려고 하지 마세요. 궁금하거나 걱정되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자연스럽게 어머니와 이야기를 해보길 바랍니다. 멋진 여성이 되는 여행을 떠나는 걱정님!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출처 - CYBER 1388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