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선생님. 저는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정말 큰 고민이 생겼어요. 발표 때문이에요. 국어 시간에 선생님이 일어나서 책을 읽으라고 하시면,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목소리가 덜덜 떨려요. 앞에 나가서 발표라도 해야 할 때는, 거의 책에 코를 박고 모기만한 소리로 웅얼거리게 되고요. 얼굴이 새빨개지는 건 물론이지요. 다른 친구들을 보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잘만 하던데... 제가 바보같이 느껴져요. 저도 다른 친구들처럼 멋있게 발표하고 싶어요. 방법이 있을까요?
답변) 콩닥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거예요. 선생님도 처음 어린이들 앞에서 방송 강의를 했을 때,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발에 쥐가 나서 휘청!하고 넘어질 뻔했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만을 쳐다보고 내 말을 듣고 있다고 생각되면 몸도 뻣뻣해지고 머릿속도 텅 비고 말소리도 떨리게 마련이에요.
그렇다면, 자신감 있게 발표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걱정 마세요, 콩닥님. 더 이상 떨지 않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먼저, 선생님과 두 가지만 약속을 합시다. 자, 큰 소리로 따라 해 보세요.
하나, 너무 서두르지 않는다! 콩닥님이 원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두 번 노력을 해 보고서 에이, 안 되네 뭐...하며 포기하는 일은 없기로 해요! 둘, 꾸준히 연습을 한다! 감나무 밑에 누워서 입을 떡 벌리고 있으면, 입에 들어오는 것은 먼지뿐이랍니다. 열심히 노력해야만 감나무의 감을 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자, 그러면 앞으로 콩닥님이 노력해야 할 것들을 소개할게요. 첫째, 생각 바꾸기. 말을 더듬으면 어떡하지?, 실수라도 하면 애들이 나를 바보로 여길 거야.라는 까만 생각들을 하얀 생각들로 바꿉니다. 조금 틀릴 수도 있겠지만, 열심히 해 볼 거야. 그러다 보면 점점 나아지겠지.라고 말이에요. 둘째, 마음 바꾸기. 교탁 앞에 서서 발표를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그 때 드는 기분을 느껴 보는 거예요. 무섭고, 걱정되고, 겁나고, 울고 싶은 기분들이 기억 나지요? 앞으로 또 이런 기분을 느낄 때는, 천천히 그리고 크게 숨을 내쉬면서 마음을 가라앉히세요. 콩닥님이 가장 편안해하는 장소를 상상해 봐도 좋아요. 콩닥님에게는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힘이 숨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기분을 생각대로 바꿀 수 있답니다. 셋째, 손발 바꾸기. 자신감 넘치는 발표는, 많이 준비하고 연습할수록 가능해집니다. 학교에서 지적당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손을 드세요. 집에서도 혼자 거울을 보면서 부지런히 책 읽는 연습을 하세요. 그리고 나서, 가족들이나 친구들 앞으로 나아가 연습하세요. 점점 도우미들의 숫자를 늘려 보는 거예요. 이렇게 매일매일 조금씩 연습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선생님은 믿습니다. 콩닥님, 파이팅!
(출처 - CYBER 1388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