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오늘은 제 친구가 새로 나온 핸드폰을 샀다고 자랑을 하더라고요. 근데 전 아직 핸드폰이 없거든요. 그래서 엄마한테 핸드폰을 사 달라고 했지요. 그러니까 오빠가 유학 가고 나면 오빠가 쓰던 핸드폰을 준다고 하시는 것이에요. 그렇지만 누가 남이 쓰던 핸드폰을 쓰고 싶겠어요? 사 달란다고 해서 덥석 사 줄 여유가 없다는 건 알지만 그냥 싼 거라도 사 주면 좋겠어요. 전 정말 울고 싶어요. 언니는 저보고 도둑 심보라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답변) 핸드폰은 몇 십만 원이나 주고 사야 하는 비싼 물건입니다. 그러다 보니 핸드폰을 둘러싼 고민은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에게서도 많이 나타나지요. 갖고 싶은 핸드폰을 사려면 우리 친구들의 용돈을 하루하루 모으는 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부모님과의 생각 차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부모님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필요한데 우리 친구들의 부모님 세대에게는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 핸드폰이 필요하다는 사실 그 자체가 상당히 낯설다는 것을 이해하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해서 "엄마 아빠는 내 마음도 모르고!"라고 무조건 등을 돌릴 일이 아니라, 부모님의 생각을 이해하고 차근차근 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흔히 우리 친구들이 불평하는 내용은 이렇습니다. 부모님은 왜 안 되는지 그 이유도 말씀해 주시지 않고, 그저 "안 돼! 안 된다니까. 시끄러워. 가서 공부나 해!" 라고 무안을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친구들은 과연 자기에게 핸드폰이 꼭 필요한 이유를 찬찬히 따져 보았을까요? "사줘~. 사 달라니까! 요새 핸드폰 없는 애들이 어디 있어!" 라고 단순히 떼를 쓰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부모님께 가장 먼저 말씀 드려야 할 것은 핸드폰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무턱대고 친구들을 따라 하겠다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어째서 자신에게 핸드폰이 꼭 필요한지를 부모님께 말씀 드린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또 핸드폰을 구입했을 때 따라오는 장단점에 대해서도 충분히 생각한 다음 대화를 시작한다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비싼 핸드폰을 샀다고 해도, 핸드폰 요금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 핸드폰 사 줘! 핸드폰 요금? 그것도 당연히 엄마가 내 주세요!, 누구한테 전화 걸었는지는 왜 알려고 하세요? 간섭하지 마세요!" 같은 마음가짐으로는 대화가 계속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부모님과의 관계만 나빠질 것입니다. 매달 나오는 핸드폰 요금에 대해서는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려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나도 다 컸으니까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요!" 라고 말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서 자연스럽게 부모님께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봅시다.
(출처 - CYBER 1388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