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저는 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는 OO이라고 합니다. 선생님, 저는 제 성격 때문에 정말 고민이에요. 정말 소심하거든요. 주위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정말로 민감하고, 사소한 일에도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해요. 친구들은 별 생각 없이 이야기를 하고 편하게 행동하는 것 같은데, 저 혼자 끙끙대고 고민하는 걸 보면 정말 속상해요. 그러다 보니 제 자신을 쉽게 드러내지 못해요. 주위 사람들은 제가 절대 화를 안 내는 성격 좋은 아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저도 기분 나빠서 화내고 싶을 때가 있어요. 성격을 고친다는 건 불가능할까요?
답변) 나도 다른 친구들처럼 당당하게 내 의견을 이야기하고 싶고, 기쁠 때는 하하하 웃고, 슬플 때는 펑펑 울고, 화낼 때는 버럭 소리를 질러보고도 싶은데, 생각대로 마음이 움직여 주지 않아 속상한 OO님이 잘 이해됐습니다. 게다가 주위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항상 긴장하면서 눈치를 살펴야 한다면, OO님에게는 매순간이 스트레스일 것 같아 참 안타깝기도 해요.
OO님. 사람의 성격을 한순간에 바꾸기는 힘들 거예요. 하지만 단순하게 하나의 색깔로만 칠해져 있는 내 성격을, 보다 더 다채롭게 여러 가지 색깔로 칠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선생님은 믿는답니다.
OO님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많이 불만스러워하지만, 선생님이 보기에는 분명히 좋은 점을 갖고 있어요. 생각 없이 말을 뱉지 않고, 신중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 말이에요. 자,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성격에다가 또 하나의 성격을 덧붙여 볼까요. 신중한 노란색 옆에 발랄한 오렌지색을 더 칠해 보는 거예요. 주위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질 때는 눈치를 보거나 혼자 끙끙대지 말고 조용히 물어 보기도 하세요. 또 화가 많이 날 때는 꼭 그 서운한 마음을 표현해 보도록 연습을 시작해 봅시다.
내 자신을 표현하게 되면 오히려 주위 사람들도 OO님에게서 이제까지 발견하지 못 했던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된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아야만 OO님의 가치가 살아나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OO님은 지금 있는 그대로 충분히 소중하고 빛이 나는 존재니까요.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조금씩 자신을 갈고 닦아 나가기만 하면 된다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출처 - CYBER 1388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