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저는 가수가 되고 싶은 초등학교 6학년 여자아이예요. 하지만, 나보다 노래 잘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어떻게 가수가 되겠어?라는 생각도 들어요. 부모님도 아무 말씀 안 하시지만,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것 같아서 포기하려고도 많이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쉽게 포기가 안 돼요. 오디션에라도 한 번 참가하고 싶지만 저 혼자 보내 주시지는 않을 것 같아요. 부모님께 같이 가자고 해도 안 된다고 하실 거예요. 저는 정말 가수로 성공하고 싶은데,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선생님, 도와 주세요.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여요.
답변) 조급하게 생각 말고 꿈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세요. 생각님은 현재 진로에 대한 고민을 아주 심각하고 중요하게 느끼고 있군요. 생각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는 꼭 필요하고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꿈 자체가 현실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는지, 그리고 또 어떤 식으로 그 꿈에 다가갈 것인지를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답니다.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생각님의 꿈은, 참 멋지고 근사하게 보입니다. 물론, 보아와 같이 어린 시절부터 기획사에 발탁되어 가수로서 훈련을 받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 때 우리 나라에서 10대로서 성공한 가수는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고 보여집니다. 더구나 생각님의 경우에는 안타깝게도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요.
그렇다면, 생각님. 선생님이 보기에는 자신의 꿈을 계속 키워 나가면서,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나중에 해야 할 일을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은 혼자서 열심히 노래 연습을 하면서 원하는 대학에 갈 실력을 키우고, 대학에 들어간 후나 대학을 졸업한 후 프로 가수가 되는 길을 택할 수도 있겠지요. 그 과정에서 꼭 가수가 아니라 음악과 관련된 프로듀서, 작곡가, 작사가 등으로 꿈이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진로란 한 번 찾으면 다시는 바꿀 수 없거나, 하나밖에 없는 것이 아니랍니다.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지요. 또, 진로를 찾는다는 것은 지금 당장 그 직업을 가져야 한다거나, 미래에 가질 직업과 관련된 능력이 엄청나게 뛰어나야 한다는 것도 아니에요. 요리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지금 당장 요리의 천재여야 하는 것이 아니듯이 말이에요.
진로 찾기는 내 미래를 찾아가는 길고 긴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긴 여행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초반에 너무 숨이 차거나 지쳐 버리면 안 되겠지요? 지금 당장 가수가 되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한다면 초조하고 다급해질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앞으로 내 꿈을 가수라는 목표로 삼고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간다는 생각을 한다면 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출처 - CYBER 1388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