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이틀간 전국 곳곳 3만명 찾아 인산인해…문화관광형 시장 거듭나
봄볕이 따사롭던 지난 주말·휴일 봄나물장터가 열린 하동시장은 전국에서 몰려든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장 중심도로인 하동경찰서∼하동읍파출소 사이 중앙무대를 중심으로 90여개의 부스에는 봄 향기 물씬 풍기는 취나물이며 쑥·다래·냉이·미나리·부추·시금치 같은 다양한 봄나물과 청정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이 좌판을 가득 메웠다.
부스 양쪽는 물건을 흥정하는 소비자와 상인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했으며, 흥정을 끝낸 사람들은 손에손에 봄나물이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다른 부스로 옮겨 다녔다.
시장통 안에 마련된 먹거리 코너는 찹쌀떡·파전·회·아이스크림·찹쌀도넛 같은 옛 전통시장의 추억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줄을 섰고, 명품 솔잎한우와 녹차 참숭어 시식코너도 사람들로 북적였다.
또한 장터 곳곳에는 떡메치기·캘리그라피·공예품 만들기·팔씨름 같은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람들과 버블·비보이·재즈·버스킹·가수공연 등 흥겨운 공연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장터는 말 그대로 북새통을 연출했다.
그리고 500인분의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 관광객과 함께 150m 가래떡을 만드는 대형 가래떡 나눔 퍼포먼스, 대형 동양화 그리기, 자원사랑 알뜰 나눔장터 같은 부대행사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처음 열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봄나물장터는 올해도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민은 물론 인근 시·군과 서울·부산·대구·광주 등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실제 이번 행사에는 지난달 국내 주요 여행사 대표와 언론인·관광협회 회원들로 구성된 한국관광클럽과의 업무협약 체결과 팸투어에 힘입어 서울에서 수도권 관광객 400여명이 8대의 관광버스를 타고 장터를 투어했다.
또 부산에서도 관광객 500여명이 대형 관광버스 12대에 나눠 타고 시장을 찾았으며, 그 밖에 팔도관광열차, S트레인 하동 봄 기차여행, 봄나물 버스 등을 이용한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이처럼 전국에서 많은 투어객이 몰려들면서 행사 이틀동안 3만여명이 시장을 구경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4일간 5만명이 찾은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많은 투어객의 방문으로 봄나물과 농·특산물 등의 판매를 통한 직접 경제효과가 7억원에 달했으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까지 합치면 1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봄나물장터 개설로 인한 긍정적 효과는 갈수록 침체하는 전통시장에 대한 인지도를 향상시켰을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거듭나는 자신감을 얻었다.
군 관계자는 “작년에 성공적으로 치러진 봄나물장터가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많은 투어객이 찾아 성황리에 마쳤다”며 “전통시장도 이젠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 먹고 보고 즐기는 문화관광형 명품시장으로 거듭나는 선례를 남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