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실과소별 매주 2명 간부회의서 독서소감 발표…책 읽는 공직풍토 조성
‘책에서 길을 찾는다’는 말이 있듯이 하동군청 공무원들이 책을 통해 알프스 하동의 100년 미래 발전방안을 모색한다.
하동군은 책 읽는 공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매주 간부회의 때 실과소별 2명씩 돌아가며 독서소감 발표시간을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공무원 개개인이 맡은 업무에 바쁘다는 이유로 책을 제대로 읽지 않는다는 윤상기 군수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윤 군수는 지난주 간부회의 시간에 독서를 통해 교양과 인격을 쌓는 것은 물론 책에는 업무에 도움을 주고 개인의 상상력을 키우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들어있는 데도 공무원들은 책 읽기를 소홀히 하고 있다며 이렇게 주문했다.
실제 공무원을 포함한 우리나라 성인들의 독서량은 선진국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것으로 각종 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UN이 조사·발표한 회원국의 연간 평균 독서량을 보면 한국은 10.8권으로 미국(79.2권), 프랑스(70.8권)은 물론 인근 일본(73.2권)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을 조사됐다.
특히 한국은 UN회원국 192개국 중 최하위권인 166위에 그쳤으며, 성인 10명 중 9명은 하루 독서시간이 10분도 채 안됐고, 4명 중 1명은 아예 1년에 단 1권의 책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조사에서도 지난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평균 독서량은 9.1권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보다 0.1권 줄어든 것이며, 평일 독서시간도 2010년 31분에서 지난해는 23분에 불과했다.
이처럼 성인들의 독서량이 턱없이 부족하자 군은 전 공무원으로 하여금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주말·휴일 등 짬짬이 시간을 내 책을 읽도록 하고 발표 기회를 마련했다.
이의 일환으로 14일 오전 8시 열린 간부회의 시간에 기획조정실 규제개혁부서에 근무하는 이은별 주무관과 상하수도사업소 하수도담당부서에서 일하는 김형준 주무관이 첫 독서소감 발표 시간을 가졌다.
이 주무관은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중국의 비즈니스 현장을 밀도 있게 묘사한 조정래의 <정글만리>, 김 주무관은 피터 페리클레스 토리포나스의 <움베르토 에코와 축구>를 읽고 책의 주요 내용 및 소감을 발표했다.
군은 이번 첫 발표를 시작으로 매주 열리는 간부회의 때 교양·철학·역사·문학·전문서적 등 장르를 망라해서 실과소별 2명씩 발표시간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책을 읽은 다는 것은 개인의 교양과 인격을 쌓는 것에 나아가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획득하고 상상력을 키워 업무능력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을 준다”며 “모든 공무원이 틈틈이 책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