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공무원 되고 싶습니다"
하동군청 이소진 씨
하동군청 주민복지실 이소진
"공직생활 10년 혹은 20년 후 어떤자리 어떤 직급에 있느냐가 아니라 특정분야에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붙는 `브랜드 공무원`이 되는 게 저의 작은 꿈입니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9일 주로 대민 업무를 처리하는 하동군청 주민복지실에 첫 발령을 받은 새내기 공무원 이소진(27ㆍ행정 9급)씨.
지난 1일 신규공무원 임용장을 받은 뒤 9일간의 공직적응교육을 마친 그는 공무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소양교육을 받았지만 모든 게 생소하다.
"남의 집에 들어간 손님 같다는 느낌이었고 전화응대법, 행정시스템 운용법 같은 기본적인 사항과 부서 업무에 대해 개략적인 설명을 듣긴 했지만 얼떨떨하다"며 공직적응교육 기간동안 하동의 주요 시설과 관광지 등을 둘러보고 간부 공무원과 외부 강사 등을 통해 행정 업무 전반에 대해 열심히 듣고 배웠다.
"하동읍에서 태어나고 여기서 자랐지만 하동에 대해서 잘 몰랐다"며 "이번에 현장을 둘러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하동과 너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특히 금남면 대도 도서특화개발사업지가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금남면의 횟집에는 가끔 가봤지만 대도가 도서특화단지로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무원 교육을 받으면서 처음 알았다"며 "무엇보다 주민과 행정이 힘을 합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공직적응교육 마지막 날 `부모님과 함께 하는 오리엔테이션`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오리엔테이션은 그동안 뒷바라지를 해온 신규 공무원 30명의 부모를 초빙한 가운데 치러졌다.
행사는 신규 공무원으로서의 각오를 다지는 동영상 상영, 군수에게 보내는 편지 전달, 직원 명찰 수여 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는데 이 씨는 아버지를 모셨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이런 프로그램이 하동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을 보고 역시 하동이 다른 조직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게 이 씨의 생각이다.
이 씨는 새내기 공무원으로서의 각오를 묻자 "`브랜드 공무원`이 되겠다"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그가 말하는 브랜드 공무원은 아버지처럼 특정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달인`이 되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그리고 "하동군민이 전국 어디에 가더라도 하동에서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도록 하동을 살기 좋은 고장으로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대를 이어 행정의 달인, 브랜드 공무원이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힌 이 씨처럼 새로 임용된 새내기 공무원 30명은 저마다 당당한 각오와 다짐 속에 공직의 첫발을 내딛었다.
/창원일보 여두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