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산
-하승철 부군수(북평초등학교 우리 후배)에게
강경주
우리 동네 뒷산 고시랑고시랑 고시랑당
어린 날 여린 귀에 고시랑고시랑 살아있던
고성산 마지막 동학인 하늘탑에 어린 핏빛
오늘은 한가윗날 다시 청수淸水로 씻는 우리
그날이 나흘나흘 구름에 실렸구나
달무리 얼큰한 눈빛 둥근 뜻이 젖었구나
산억새 비수 같은 혀에 짜랑짜랑 맺힌 물빛
덕천강 또 울겠네, 흐름 따라 흐르는 것
흰고름 천리로 풀고 아릿아릿 가는구나
왜 이리 입술이 타는가, 우리 백주 들어 봄세
취하고 또 취해서 숨차도록 달아오르면
어쩔래, 고시랑먼당
서걱이는 저 심고心告, 다 어쩔래.
* 강경주 : 시조시인 시집 '머나먼 화두, 찻잔이 죽었다, 하늘문 등 7권 상재, 한국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국제 펜클럽협회 등 회원진주문힙회 부회장 역임.
* 고성산 : 하동군 옥종면 대곡리 분팃골, 필자의 고향마을 뒷산(동학인들의 마지막 격전지(황현의 매천야록)임), 동학인들은 전멸, 그 피가 앞강물(덕천강)을 적셔 한동안 붉었다고 하고 그 원혼이 밤마다 구시렁구시렁, 고시랑고시랑한다하여 '고시랑당'이라고 함. 성터가 남아 있고 불에 달구어 그을려진 차돌, 새까맣게 탄 쌀 등이 지금도 나옴.지금은 산마루에 동학기념탑이 세워져 있고 해마다 제사를 지냄 .
*하승철 부군수(북평초등학교 우리 후배)님, 고성산성의 복원과 함께 뜻있는 일 많이 하시길 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