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제가 맡고 있는 동아리 아이들(13명)을 데리고
하동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습니다.
하동은 모두들에게 처음인 곳이라 다들 낯설어했지만
<토지>의 배경이 되는 하동 평사리일대와 최참판댁을
볼 수 있을거란 설렘에 무작정 하동으로 왔습니다.
그런데 사전답사도 없었고 차량이 따로 준비 된 것이 아니라
생각했던 일정들이 전혀 쓸모가 없어지더군요
아이들은 포함한 인솔교사인 저도 정말 황당했지요
당연히 식당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점심도 안 챙겨 왔고
주변 볼거리로의 이동도 그저 편하게만 생각했었는데
차량이 없이는 이동하는 것도 무리였지요
그런데 최참판댁 관리소에 계신 분들
(정확한 이름을 알 수 없지만 인상이 굉장히 좋은신 분이셨는데...^^)의
도움으로 정말 알차고 즐거운 문학기행을 하고 돌아왔답니다.
저희들의 점심을 걱정하시더니 이리저리 직접 전화까지하셔서
맛있는 점심을 준비해 주시더라구요
평사리 들판을 내려다 보고 먹은
시원하고 푸짐한 잔치국수에 감자전 서비스 파전까지
한마디로 감동이였죠~~(점심 준비해 주셨던 할머니들도 정말 친절^^)
그리고 그날에 적당한 일정을 마련해 주시더라구요
최참판댁 구경하고 고소성까지 산책하듯 걸어서 산행도 할 수 있었지요
고소성에서 내려다보이는 하동의 풍광은 말로 설명할 수 없더라구요
마지막 하동 터미널까지 가는 버스 시간까지 정확하게
알려 주셔서 저희는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고
알차게 문학기행을 맞쳤습니다.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저보다도 아이들이 더 좋은 추억을
만든 것 같아서 저 또한 너무 좋았답니다.
다시 한번 그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물길과 꽃길의 고장 하동에
친절의 고장이라는 수식어를 하나 더 보탭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