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뉴시스】
경남 하동군이 재래시장환경개선 사업을 한다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 완공한 '진교공설시장'이 활성화되기는 커녕 입점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진교공설시장은 하동군이 올 1월께 난전으로 유명한 진교면 재래시장을 총 사업비 44억원 정도를 들여 2430㎡(735평)의 부지에 72칸짜리 현대식(백화점식) 건물로 신축하고 69칸을 분양 완료했다.
그러나 개점 후 10개월이 돼가는데도 정상 영업을 하는 점포가 반이 채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또 점포주들은 임대를 할 수 없다는 계약조건을 무시하고 '임대를 하겠다'며 점포를 비워두는가 하면 "장사가 안 되는 걸 뻔히 아는데 어떻게 입점하느냐"며 아예 입점조차 하지 않고 있다.
상가가 제 모습을 찾지 못하자 소비자들은 구매의욕을 잃고 인근 대형할인점 등으로 발길을 돌려 그나마 정상 영업을 하던 점포들은 심각한 영업부진에 빠졌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일부 점포주들은 "군이 재래시장을 현대화한다는 명목으로 개발은 했지만 난전으로 유명한 진교시장 상권을 사실상 무너뜨렸다"며 "개점식을 할 때는 군수, 군의원 다 모아놓고 홍보했으나 개점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시장 활성화를 위한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하동군 관계자는 "진교공설시장은 상습 침수구역으로 수십년 전부터 개발 민원이 끊이지 않아 군이 새롭게 단장한 것"이라며 "상인들 영업이 부진한 것은 경기침체로 전국 재래시장 모두의 문제이기도 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입점을 하지 않는 빈 점포에 대해서는 1년 계약이 끝나는 다음해 1월 계약을 파기하고 하동 특산물인 재첩이나 조개류 등의 점포를 입점시켜 시장활성화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동정기자 2mile@newsis.com
기사등록 일시: 2005-10-27 09:55 /newsis.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