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물 들어오면, 누전차단기부터 내려주세요”
― 태풍, 집중호우로 인한 감전사고 피해를 막으려면 ―
□ 긴 장마가 이어지며 전국 곳곳이 호우로 인해 큰 피해를 겪고 있다. 기상청은 올 장마가 8월 중순까지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년 가뭄은 견뎌도 석 달 장마는 못 산다”는 옛말 뜻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 장마철 집중호우와 태풍 유입이 잇따르면서, 주택 침수와 누전으로 인한 감전사고의 우려도 함께 커졌다. 자연재난을 막을 수는 없어도, 대처요령을 알고 대비하면 후속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 먼저 예방법부터 익히자. 태풍이 몰고 오는 폭우는 강이나 하천 주변은 물론 저지대 주택가의 침수를 부른다. 미리 집 바깥의 하수구, 배수시설이 막혀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고 물길을 틔우는 일이 중요하다.
― 건물이나 주택 안팎에 드러나 있는 전선의 피복 상태도 꼼꼼히 확인한다. 오래되어 낡았거나 벗겨진 전선은 바로 교체해주되, 이미 침수되었거나 비가 오는 상황에서는 절대 전선에 손을 대거나 접근해선 안 된다.
— 비바람이 몰아칠 때는 집 밖에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 꼭 외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장화를 신고 도로에 놓인 맨홀 뚜껑이나 거리 전신주, 가로등, 옥외 광고물 주변은 피해서 다닌다.
— 만약 가로등이나 옥외 입간판 등이 넘어져 있으며 절대 가까이 가지 말고, 소방청(119)이나 한국전력공사(123), 한국전기안전공사(1588-7500)로 즉시 신고 전화를 한다.
□ 비 피해가 커 집에 물이 고이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현관 앞 분전함 안에 있는 누전차단기부터 내린다. 가전제품 플러그를 뽑아두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일. 이때 반드시 고무장갑이나 마른 천을 사용해 탈착시킨다.
※ 누전차단기는 집안 배선에서 전기가 샐 경우 이를 감지해 즉시 자동 차단하는 장치로, 수동시험을 할 때 차단기 버튼을 눌러 ‘딱’소리가 나며 스위치가 내려가야 정상이다.
— 물이 빠졌다고 바로 누전차단기를 올려 전기를 쓰는 것은 위험하다. 물기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전기제품 등을 사용하면 감전 등 2차 사고가 일어날 우려가 있다. 재사용 전, 반드시 제품판매사 A/S센터나 전기공사 업체에 점검을 받은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만약 감전으로 인해 인명사고가 일어나면, 즉시 119에 신고를 한 후 차단기를 내리고 주변에 고무장갑, 목재와 같은 절연체를 이용해 피해자를 전선이나 고장된 기기로부터 떼어 놓는다.
— 전류가 흐르지 않는 것이 확인되면 피해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 의식과 호흡, 맥박 상태를 살핀 후,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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