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정론146호 정용길 전 군의원 및
147호이경규보좌관의 기고문을 읽고
먼저146호와147호 관련 기고문을 잘 읽었습니다.
저는 두 분의 글을 접하며 세상 돌아가는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소속정당이라는 한 우물 속에서만 착실히 살아온 결과물이 아니겠는가 하는 느낌을 갖기도 했습니다.
저는 두 분을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합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어느 한사람의 생각을 편들거나 깎아 내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사람의 생각과 입장에 따라서는 저의 글이 한쪽에 치우쳤다고 느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그런 경우가 있으시면 이 지면을 통하여 반론해 주시거나 지적해 주시면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지면을 통해 지역의 여러 현안들에 대한 활발한 토론의 장이 열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저는 먼저 정용길 전 군 의원께서 쓰신 "우리는 수많은 김두관을 기대한다"라는 심상찮은 제목의 글을 읽으면서 충분한 논란거리를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은 사고(?)를 치시더군요. 오랜 세월 정치권과 인연을 맺어오신 분이 아마도 정치인의 생리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으신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 중에 현역 국회의원이 국회의원자리를 포기하는 몇 가지 사유가 있더군요. 선거법위반으로 크게 걸렸을 때, 정치자금인줄 알고 받았는데 나중에 정신 차리고 보니 대가성 뇌물일 때, 도저히 국회출입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몸이 쇠약해져있을 때, 키워줄 맘도 없었는데 자신의 심복이 지역구 조직을 완전 장악했을 때, 등등 대충 이런 경우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긴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아름다운 퇴장을 권하기 이전에 선거에서 승리하는 길이 무엇인지 더욱 고민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이듭니다.
이경규 보좌관께서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다선 중진의원의 힘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다음 선거에서 당선을 해야하는 처지에서는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10여년 전 14대 총선정도로 기억됩니다. 박희태 의원께서는 하동초등학교에서 있은 연설회장에서, YS를 칭하며 "나는 그분의 입노릇을 상당기간 했었다. 다음 대통령은 YS가 유력한데 집권당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어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집권당후보가 지역발전을 위해 유리한지, 아니면 이 보좌관의 글처럼 다선 중진의원이 유리한지 생각하니 갑자기 어지럽습니다. 저는 정치인들이 그리고 우리나라 정치가 내 논에 물대기 식으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내 편한 대로 나에게 유리한대로 끌어다 쓰고 흘러가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들은 우선 위기를 모면해 좋을지 모르나 국민들은 두고두고 괴롭거던요.
두분의 글을 읽으면서 공통적으로 은근슬쩍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냄새를 맡은 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갈사만 대단위 산업체 유치라는 선물도 조만간 바치겠다고 하셨더군요. 그 시기가 언제일지 참 궁금해집니다. 흔히 우리 촌사람들은 포장이 안된 흙탕길을 가면서 "언제 국회의원 선거하노? 선거때가 되어야 포장해 줄낀가" 이런 말을 합니다. 갈사만 대단위산업체유치라는 선물이(선물인지아닌지는모르겠습니다만) 이번에도 혹시 내년총선공약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혹시라도 그렇다면 그렇게 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10여년 전부터 갈사만 개발계획은 각종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로 등장하지 않았습니까? 개발이 되었으면 벌써 되었어야지요. 재선, 3선이야 본인들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겠지만, 갈사만을 재탕, 삼탕으로 선거 때마다 상에 올리면 국민들은 먹기 싫어지거던요.
오늘의 이 국정혼란상황과 국민들의 지친 삶의 책임은 고스란히 여당의 몫이라고 쓰셨습니다. 일정부분 동의하지만 그러나 그 말에 100% 동의하는 국민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지난 대선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국정혼란상황에 대해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국민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놈 저놈 할 것 없이 다 똑 같은 놈들 아이가 어느 놈이 누구한테 돌을 던진단 말이고" "저그들이 언제부터 국민생각했는데" 그리고 각종 토론회에 나오는 여야 정치인들이 서로 네 탓이라고 목에 핏줄 세울 때는 "그자슥 참 낯빤대기도 두껍다"고 말입니다.
(위내용의글을 하동정론신문에 기고하였으나 실리지않아 게시판에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