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벚꽃 명소는 많다.
십리에 이르는 화개 벚꽃길보다 편의적인 면에서 감상하기 좋게 공원처럼 꾸며놓은 벚꽃 축제도 얼마든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벚꽃하면, 단연 화개의 십리길을 꼽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벚꽃길을 따라가며 즐기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있다 하겠다. 섬진강의 잔잔한 물길, 쌍계사를 휘돌아 내리는 계류, 조금씩 연두빛으로 물들어가는 들판과 멀리 내다뵈는 지리산의 준봉들. 벚꽃을 따라 걸으며 아직 훼손되지않은 자연의 원형을 실컷 감상할 수 있음이 화개 벚꽃의 진정한 명성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