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 기획단장 이필상 교수
"국민연금은 국민 모두의 재산입니다. 따라서 기금운용은 국가경제도 살찌우고 국민재산도 증식시키는 철저한 윈-윈 전략에서 이루어 져야 합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필상(57.고려대 경영학) 교수가 최근 정부에서 처음으로 설립한 '국민연금 중장기 기금운용 마스터플랜 기획단' 단장에 위촉돼 관심을 모은다
기획단은 현재의 국민연금 운용방식을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부여할 수 있을까 하는 취지에서 설립됐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또 국민연금 기금이 지난 2월말 현재 117조원에 이르러 연금 운용체계에 대해 '제로베이스'에서 전반적으로 재검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국민연금은 어디까지나 국민 각자의 노후를 감당해야 하는 소중한 재산"이라면서 " 때문에 국민재산의 증식을 위해 적절한 기금운용의 플랜이 있어야 하는 데 그동안 사실상 주먹구구식으로 운용되다시피해왔다"고 진단했다.
기획단에는 이 교수를 비롯한 각계 14명의 전문 연구자 그룹과 20명의 자문위원이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획단은 자산배분연구팀과 투자정책팀 등 크게 2개분야로 나누어 ▲주식과 채권투자방식 ▲ 해외투자 ▲ 위험관리 ▲ 주주권 행사 등 14개의 연구과제를 집중 연구하게 된다
오는 11월까지 연구를 마치고 공청회 등을 거쳐 올 연말 플랜을 최종마무리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적용시기는 빠르면 내년부터 가능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 교수는 현행 기금운요의 문제점에 대해 "지난 1980년대 후반 도입된 국민연금은 국민재산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치논리에 의해 통제를 받았고 또 정부내에서도 이해관계에 의해 좌지우지 운용돼 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월말 현재 국민연금의 운용실태만 보더라도 총 112조원 가운데 공적자금 예탁 15조 2000억원, 복지부문 대여사업 4000억원, 금융투자 96조원 등에 쓰이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 화성 출신인 이 교수는 68년 제물포고와 서울대공대를 나와 미국 컴럼비아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국선물학회장, 한국재무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함께하는 시민행동' 상임대표,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회 위원, NGO학회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김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