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아
감아
왜! 너는 온 몸이
빨갛게 멍이 들어
있나.
흑시 애인이 있나
수줍어하지 말고
화끈하게 말 좀 해 봐라
무엇이 부끄러워서
말을 못 해.
여름내 사람들 모르게
나무에 숨어서
누구하고 속삭이고
사랑을 했나.
혹시 나를 사랑 하니
아니면 악양면 사람들을
사랑을 했나
무엇 때문에 말못해.
흥분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속 시원히 말 좀 해 봐.
사랑은 아무 죄도 아닌데
왜! 말을 못해
정말로 내 마음이 답답하구나.
2
여름내 무거운 하늘을 이고
나무에 금방이라도 쏟아 질 듯이
목숨을 걸고
대롱 대롱 매달려 있으면서
떫고 떫은 몸을 소낙비로
씻어 내고 난 뒤.
이제는 풋내는 토해내고
악양면 사람을 위해
시간이 가면 갈수록
어제보다 오늘 더 빨갛{맛있}게
단물이 들어가네.
인심 좋고
마음씨 고운
악양면 사람들은 대봉감 축제에
밝은 마음 환한 미소로
웃으면서
신토불이 상품을 맛있다고
자랑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