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해가 가고, 또 한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과장님도 하루하루 즐거운 마음으로 잘 지내시고, 복직과 직원들도 잘 있겠지요. 안부나 묻고 싶습니다. 저도 역시 과장님 덕분에 건강한 몸으로 밝게 삶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장님은 저를 만날 때마다 보 잘 것 없는 저를 넓고 깊은 마음으로 이해 주시고 저는 그 은혜를 무엇으로 다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5년 전에 과장님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자동차 학원에 다니고 할 때 과장님이 전화로 해 가지고 하동군청 지하실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했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아쉬움을 남긴 채 많은 시간이 가고 또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두 눈을 감고 생각하면 과장님하고 같이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했던 것이 영화처럼 생생하게 잘 보이고 눈을 뜨면 살며시 사라지곤 합니다. 정말로 그 때 과장님이 저를 따뜻하게 베풀어 주셨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정말로 저는 배운 것이 한 개도 없습니다. 4살 때 갑자기 장애가 되어 가지고 모든 꿈을 잃고 난 뒤, 동생하고 같이 초등학교 졸업하고 또 중학교 1학년 3개월 다니다가 머리를 다친 뒤로 중퇴를 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을 먹고 하니까. 여름만 되면 장이 안 좋아 보건소나, 병원에 다니고 합니다. 그래도 저는 한 개도 안 부끄럽고 합니다. 가끔 제가 도시에 나 가 교육을 받을 때 저보다 더 불편한 사람들을 볼 때. 저는 역시 장애가 아니고 비 장애인 같고 했습니다. 지금도 제가 소설가나 시인은 아니지만 취미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하동신문에 17본 실리고 또 서울 장애인 책방에 글이 실리고 합니다.
과장님 더 즐거운 마음으로 맞아하고 더 따뜻한 마음으로 생각하고 좋은 일이 생기면 더 행복한 마음으로 일을 만들 수 있는 과장님이 되으시고 아름다운 새해가 되길를 행복과 축복를 빌겠습니다.
{악양 분 회장 올림}
계 산 기
김 회 운
봄부터 겨울까지
나도 모르게 들어 간 돈을
장부를 펴놓고
계산기로 계산 해 보았다.
한번 계산 해 보고
또! 계산 해 보았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생각지 못한
지출만 늘어 했다.
일년 열두 달 부지런히
일을 했었는데
남은 것은 한 개도 없고
몸에 골병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