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을 실버타운에 모신지가 몇달이 지났는데도 딸의 혼사등 여러가지 사정때문에 가서뵙지를 못하다가 추석이지나고 나서야 일이 대강 끝나고서 내려가 어머님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모실때는 외롭게혼자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다 보니까 웃음을잃고 아무런 의미가없는
그저 생명을 부지하는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더구나 척추수술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도 못하는 형수님이 수발을 하니깐 모든게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집에서 생활할때보다 얼굴도 좋아지고 건강상태가 향상된것 같기도하고 무엇보다 웃음이 많아진 밝은모습이 예전하고는 많이 변화되어 오랫만에 보는 아들로서는 참 반갑고 기뻣습니다
그리고 깨끗한 방에 이야기를 할수있는 4사람의 친구들과 함께 생활 한다는게 더없이 좋아보였습니다.
그러면서 한참 담소를 나누는데,
어떤분이 오셔서 입실한 한사람 한사람 찾아다니면서 손을잡고 인사를 하는데 전 어느교회에서 오셔서 전도하는 분이구나... 하면서 지나칠려는데,
"제가 원장입니다..."하고 인사를 하는데 사실 전 깜짝 놀랏습니다!!
원장님이라면 나이도 지긋한 분이 흔들의자에 앉아 약간은 좀 도도한 척하면서 사람들을 부리는 분이라는 선입관인데 그런 고정관념하고는 영 다르게 스스럼없이 다가와 처음보는 낮선사람과 인사를 반갑게 나누고 입실한 거동도 못하는 한분한분들 손을잡고 아침인사를 드리며 살갑게 보듬는 모습에서 전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든 직원분들도 참 친절하고 다정다감했습니다.
사명감이라고 하기보단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진정성이 없다면 도저히 할수가 없는 일들을 하면서 전혀 불편 해 하는 기색이라곤 찾을수가없는 힘든 노동을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미소로 할수가 있는건지,
전..., "오늘 정말 <천사님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입실한분들 거의가 혼자서는 전혀 움직일수도없고 음식물 먹는것도 자유롭지가 않는 살아있는 송장(?)같은 환자들인데도 자기의 가족같이, 아니 가족도 할수가 없는일을....
돌보고 보살피며 불편함을 덜어줄려는 인간적인 사랑이 몸속에 쌓이고 얼굴에 미소로 고여서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천사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그 어떤 인사를 드려도 부족하기만 합니다만, 그렇지만 감사하다는 말씀을 진정으로 드립니다.
사람으로 마지막(?) 거처하는 그곳에서 천사들과 동무하며 인간의 품위를 돌봐 지켜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가정에 행복하고 복된 나날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