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따라 왠지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태양이 맑은 미소를 띄우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점심을 먹고 조금 시간을 내어 몇 자 적어 봅니다. 두 부모님이 수술을 마치고 난 뒤. 그래도 바깥출입을 못하고 방안에서 지옥 같은 세월을 보내야 합니다. 아버지는 경운기 사고로 아무 일도 못하고 가슴속으로 눈물을 먹어야 합니다. 어머님도 꼬리뼈가 실금이 가 몸을 마음대로 못 움지이고 있습니다.
제가 두 분을 볼 때 가슴이 찢어 질듯이 아프고 괴롭고 합니다. 키우던 소도 다 팔고 이제는 아무것도 없고, 아침저녁으로 때가 되면 제가 밥과 국을 끓어야 하고 반찬은 없으면 장에 가서 사 오고 합니다. 이것도 여자가 아니고 남자가 해야 하고 하루 이틀 아니고 아침으로 눈만 뜨면 제일 먼저 걱정이 되는 것은 반상에 국물입니다. 어른들은 제일 먼저 밥을 먹을 때 국이 꼭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른들은 좋다고 합니다. 이와 부모님도 똑 같습니다.
청소 빨래 등 하고 나면 힘이 빠지고 하루가 모자라고 합니다. 빨리 부모님이 회복을 되찾고 하면 부모님도 즐겁고 저도 행복하겠지요. 건강했던 두 분이 갑자기 가슴속으로 눈물을 먹고 시간을 볼 때마다 뜨거운 눈물을 가슴속으로 삭히고 하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아버지는 방에서 걸어 다니다가 주저앉으면 못 일어서고 옆에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한번은 걷다가 넘어져 가지고 이마를 30바늘 꾸 메고. 또 넘어져 가지고 손을 10바늘 꾸 메고 했습니다. 이것은 거짓말이 아니고 진실입니다. 악양면 사람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가 너무 가슴이 답답하고 해서 글을 올리고 했습니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마다 몸을 금덩이처럼 생각하면서 삶을 맑고 향기롭게 찾아가세요.
무 제
김 회 운
돈도 필요없고
아무것도 필요 없다.
돈만 있으면무엇하니
몸도 제 주인 마음을 몰라주는데
노래를 어떻게 부를까?
기쁘다 할까?
슬프다 할까?
기쁘다 하면 무엇하나
몸도 제 주인을 몰아주는데
몸이 제 주인 마음을 알면
한번이라도 마음껏 뛰어 보고 싶은데.
반쯤 죽어 버린 몸을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이것이 나의 전부일까?
나는 잘못 만들어진 기계나
전자제품과 같다.
몸이 한시간라도 제 주인
마음을 알면
한번이라도 마음 놓고 걸어 보고 싶다.
{악양면 분 회장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