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인 하동을 떠나 서울에 살고있는 나로서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늘 걱정이다. 더구나 아버지는 몇년전 경운기 사고로 수차례에 걸친수술을 했지만 결국 다리를 못쓰게 되었고 다른 쪽 다리는 심한 관절염이 있어 양발을 못쓰게 되니 목발을 사용하지 않으면 한발도 움직일 수도 없다.
그렇기에 겨울이면 더욱 보일러를 사용하라고 신신당부하지만 그 몸으로 꾸역꾸역 나무를 주어서 군불을 때고 사신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며칠전 갑작스런 가을 한파때문에 몹시 추운날 !
난 고집을 꺾지 않으시는 아버지를 위해 장작을 사드리기로 결심을 했다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1톤에 약 16만원! 쪼개서 팔면 18만원! 더구나 하동까지는 무조건 배송료가 8만원!!!
배송료라도 아낄요량으로 하동주변의 장작파는곳을 수소문해 봤지만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결국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동군청으로 전화를 하니 조금 의아해하던 대표전화의 안내원이 산림녹지과로 안내해 준다.
"예 산림녹지과 000입니다"
"바쁘신데 이런 부탁을 드려도 되는지 모르지만, 혹시 하동에 나무 파는곳 있으면 좀 알려 주실수 있습니까?"
"저희들은 그런 업체는 잘 모르겠는데요..."
"아버지가 시골에 계신데 군불때게 나무를 구하고 싶어서 그런것이니 아무가게나 나무를 살 수 있는 곳이라도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
조금 당혹스러원하던 그 분은 남자직원을 가르쳐 주었고 그분은 산림조합으로 안내해 준다
산림조합에 똑같은 질의를 해본다
업체를 직접 알지 못하니 다시 전화번호를 가르쳐 준댄다
그 전화번호는 다시 산림녹지과...
사실 이 때쯤이면 살 짜증이 난다.
그러나 내가 다급하니 어찌하겠나!
똑같은 얘기가 오고가고...
실망을 하고 전화를 끊어려 하는데 갑자기 계장님을 바꾸어 주시겠단다
웬일이지??? 무슨일일까?
"저는 산림녹지과 계장 성기일입니다 아버지 시골계신데 나무때문에 그러지요.. 마침 우리가 그런사업을 하고 있으니 몇가지만 물어보고 도움드릴수 있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당황스러웠지만 너무나 반갑고 고마웠다. 나에 대한 몇가지 사항과 아버지의 상황에 대해 들으시고는 나무를 실어다 주시겠다고 하신다.. 너무나 고마웠다
아버지께 이런 사실을 말씀드리니 너무 좋아하셨다
며칠 후 약속보다 빨리 나무는 배달되었고 아버지는 쳐다만봐도 배부르다고 하신다
올 겨울은 몸도 마음도 따뜻한 한해가 될것같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