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비
金 會 雲
갑자기 흰 구름을 밀어 내고
검은 구름이 떼를 지어
하늘을 점령했다.
벌써 며칠 때 밤이고 낮이고
되풀이 되는 집중호우
죄 없는 사람들 가슴에
눈물 만들어 주고 했다.
미소로 웃는 국민들에게
슬픔을 주고
한 여름의 빗줄기가 내려 와
온 세상을 진 흙빛으로
옷을 갈아입히고
집과 자동차 등 삼키 버리고
사람생명까지 빼앗아 가고 했다.
전국으로 사람들에게 가슴에
피눈물을 주면서
빗물은 좋다고 축제를 하고
난 뒤
사람들한테 미안하다 말도 없이
멀리 떠나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