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남도여행에 나선 지난 월요일. 지리산둘레길을 한코스 뛰고나서 박경리 <토지>의 무대인 평사리 최참판댁을 찾았습니다. 가상의 공간인지라 감동은 제한적이었이나 뜻밖에 사랑채에서 저희를 맞아준 정상욱 명예참판님의 친절때문에 이번 여행의 뜻이 더 깊어졌습니다. 따뜻한 하동 녹차 한잔에 지친 다리를 쉬며, 사람 사는 도리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들으니 참 잘왔다싶더라구요. 그리고 볼만한 곳으로 추천해주신 하동 송림 역시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무들이 저마다 기기묘묘하게 가지를 뻗고 있어 운치 만점이었고, 세상만사의 다양한 모습들이 나무에 투영되어 있는 듯 하여 느낌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