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前에
김 회 운
부모님 살아 실제
두 분 존재의 그 가치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힘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애타게 보고 싶어 몸부림 쳐도 볼 수가 없고
그저 지난날을 돌이켜서 그리다 보면
이 작은 가슴은 금세 미어집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는데
동생들에게도 꼭 같은 나눠주고 싶을 그 귀한 사랑을
늘 부족한 저에게만 넘치도록 담아 주셨던 우리 부모님
이제사 이 못난 자식은
그저 주시는 것 넙죽넙죽 받을 줄만 알았던
염치도 없는 불효{不孝}로 부끄러이 용서를 빕니다.
한 달 만에 두 분이 마치 약속이나 하신 듯
한마디 말없이 그렇게 가시고 난 이제사 말입니다.
두 달 전 그때로 돌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때 늦은 후회에다 못난 자식의 욕심이겠지요?
당신들을 다시 볼 수는 없겠지만
늘 이 못난 불효자의 가슴속에는 살아서 계실 것입니다.
아버님!
어머님!
영원히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