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을 돌다가 참 친절하신 공무원님들 덕분에 좋은 추억을 갖게되어 그 분들께 감사드리며
몇자 적습니다.
저는 퇴직하신 선배 두분과 함께 작년에 이어 4박5일 일정으로 지리산 둘레길 여행을 떠났습니다.
2013년 10월에 전북 남원부터 산청군에 있는 수철마을까지 지리산 둘레길 여행을 마친데 이어
이번에는 수철마을부터 둘레길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2014. 3. 30 아침 7시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함양행 버스 승차)
이번 여행 4일째 코스는 서당마을부터 대축을 거쳐 원부춘까지 갈 계획으로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정각 8시에 서당마을을 출발하여 12시경 대축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문제는 이때였습니다.
배들이 몹시 고파 대축마을 구멍가게 문을 두드렸으나 문이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아마 농번기라 주인께서 들에 나가신 것 같았습니다.
서정마을을 출발한 뒤 중간에 가게가 하나도 없어 모두들 배도고프고 지쳐 있었습니다. 다시
원부춘 마을로 가는 코스를 따라 둑방길을 걷다가 가게가 있을 만한 마을에 들려보았으나
그곳도 문이 닫혀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둘레길 코스를 벗어나 식당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약 2키로 정도를 걸어가니 정육점 식당을 포함, 몇개의 식당이 있는 마을에 도착하여 간신히
허기를 채우고 식당종업원들 몇명에게 둘레길 가는 길을 물어봤으나 아는 분이 없었고 식당주인에게
물어보자 본인도 모른다면서 면사무소에 가서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저희들은 그곳이 면 소재지인 줄도 처음엔 몰랐습니다. 가르켜 준 건물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곳이
악양면사무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면사무소 여직원님께 길을 물으니 친절하게 면사무소 문앞에까지 나와 설명해주면서 쉽지않은
코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일행은 모두 초행길이라 대답은' 예, 예'하면서도 방향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자 남자직원 한분이 정문으로 나와 추가로 설명을 해 주었으나 저희는 미안한 마음에 이해한 척 하면서 걷다가 다시 길을 물어보면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면사무소를 나와 가르켜준 방향으로
계속 걸었습니다.
200여미터쯤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분이 차를 세우며 우리보고 일행이 있냐고 물어
우리 셋뿐이다라고 하자 둘레길 입구까지 태워다 줄테니 타라고 하여 우리는 그 차편으로
한참을 달려 입석마을(?)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동중에 그분은 악양면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고
자기소개를 하면서 아무리봐도 우리들이 가르켜 주는 길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고
목적지 원부춘까지 가려면 큰 재를 하나 꼬박 넘어야 하는데 걱정이 되어 차를 가지고 나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악양면을 포함하여 하동지역이 살기좋은 곳임을 자랑하시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입석마을 둘레길 코스에서 내려 산에 오르기 시작하였는데 오르막 길이 끝난것 같은데 또
오르막이 나타나고 또 나타나고 산 허리를 감고 가는 길은 왜 그리 길은지 또 내려가는 길의 골짜기는 왜 그리 깊은지 정말 힘든 코스였습니다.
오후 6시경이 되어서야 목적지 원부춘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그분께서 태워다 주지
않으셨더라면 우리 일행은 아마도 산속에서 어둠을 맞이하고 지친 몸으로 매우 당황해 했을겁니다.
어제(4.3) 오전 마지막 코스를 마치고 화개사를 거쳐 무사히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악양면사무소 면장님 이하 길을 안내해 주신 면직원님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2014. 4. 4 악양면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차후에 알아보니 차량으로 직접 저희들을 안내해주신 분은
악양면사무소 부면장님(박문하)이라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