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추운날씨에 최참판댁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토지의 장소라는 감동과 그 넓고 평안함이 좋았습니다.
이곳저곳 구경하던중 최참판이 머무르던 곳에 한복을 입고 서계신 분이 저희 부부에게 차한잔을 권하시더군요...바로 정상욱 명예참판님이었습니다.
방으로 안내받아 전통차뿐 아니라 그 집에 대한 내력을 들을 수 있었고, 두칸 남짓한 방에서 한시도 들려주시며 한시간 남짓을 저의 어린시절로 돌려놓아 주셨습니다.
제 어릴적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해주셨던 그 방과 그 시간은 저에게 이번 여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뿐 아니라 여러분 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시고 계신 것 같은 데,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어느 문화재, 고택을 가도 이런 시간을 갖기는 힘들겁니다.
고택 보호를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방에서 추억을 느껴볼 수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 또한 중요하겠지요. 저는 그 방에 있던 순간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거 같습니다.
다른 고택들도 고려해 볼 만 한 듯하구요.
무엇보다 정상욱 명예참판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그 방에서 차한잔 또 할 수있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