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하동에 다녀왔습니다.
한국 문학과 문화에 관심이 많던 외국인 여자친구가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해서 하동으로 가게 되었죠.
유명하다는 화개장터, 쌍계사와 불일폭포 까지 구경하고
토지 촬영지인 최참판댁 까지 구경하다보니
배가 고파져서 들린 식당에서 마을 주민 한분이
악양에 목욕탕 물이 좋다며 한번 들렀다 가라는 추천에
즉흥적으로 간 목욕탕이 이번 하동여행의 신의 한수 였습니다.
남자다 보니 특별히 준비할것도 없이 칫솔이나 하나 사들고
조그마한 탕에서 시골느낌을 담뿍 느끼고 나왔는데
나오고 나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여자들은 목욕탕 갈때 준비할 것도 많고 필요한 것도 많고
여자친구가 한국말을 곧잘 한다곤 해도 원활하진 않을 꺼라는걸..
밖에서 기다리던 중 갑자기 든 생각에 다급히 카운터로 달려가는 순간
마침 밖으로 나오는 여자친구와 카운터 아주머니가 보였습니다
여자친구를 준비도 없이 목욕탕을 보내냐며 농담조로 다그치시는
아주머니와 웃음이 떠나질 않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어리둥절 했었는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목욕탕은 서울에서만 목욕탕을 다녀본 여자친구가
락커룸에 빈자리도 안보이고 바구니에 옷들이 있는것에
어리둥절해 할때 카운터 아주머니가 몸짓 발짓 써가며
목욕탕 사용법에 대해 설명 해주시고 샴푸와 린스도
본인껄 사용하게끔 해주셨으며 미소로 너무 푸근하게 대해주셨다고..
하동에 다른 곳들도 매력적이고 경치로 너무 아름다운 곳 이지만
이러한 분들이 있기에 또다시 찾고 싶은 고장이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주머니 다음에 또 갈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