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여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느낀
신뢰와 고마움을 전하고자
짧은 글을 씁니다.
첫 번째로,
제가 조금 놀랐던 것은
선별진료소에 방문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의사 선생님의
소견을 듣는 과정에서
남다른 친절함과 깊은 신뢰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하동에 이사 온 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여기에 사시는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하동분들
절대 친절하지 않습니다.
말투도 투박하고 거칩니다.
외지에서 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조금 무서운 느낌입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든
시장에서 물건을 사든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항상 핀잔을 듣는 느낌입니다.
간호사님이나
의사 선생님 모두
너무 친절하시고
말씨도 부드럽고....
이분들은 외지에서 오신 분들인가?
좀 낯선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두 번째는
다음 날부터
하루에 한 번 전화가 왔습니다.
조금 당황했습니다.
저는 의심 증상자나
확진자도 아닌데,
나한테까지 신경을 써 주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짧은 대화였고,
매뉴얼에 따른 질문이었겠지만,
전화를 주시는 직원분의
목소리에서 진실함이 느껴졌습니다.
단지 업무적으로
대한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내가 누군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
그것도 국가 기관으로부터....
50년을 넘게 살아오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가족도 아닌 국가 기관이
나에게 신경을 써 주고
나를 걱정해 주다니.....
이게 사실일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나에게 무언가를 하라고
요구하거나,
심하면 강제한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외신에서
한국의 코로나 방역 관리를
연일 칭찬하는 원인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의심 증상자가 아닌
선별진료소 방문자까지도
촘촘하게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자세와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 아닐까!
저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우리 정부와 국가 기관
그리고 그곳에서
일하시는 공무원분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코, 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게
전화를 주신
보건소 직원분의
진심이 담긴 걱정과 보살핌의
그 말 한마디는
큰 위안과 고마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사회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지만,
많은 사람이 한편으론,
고립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작은 보살핌이,
따뜻한 진심이,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코로나 사태의
최일선에서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보건소 직원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분들을
칭찬해줄 수 있는
기관의 장이 있으시다면,
꼭 이분들의
진심과 노고를
칭찬하고 격려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