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날일 날마다 눈만 뜨면
어둠을 물리치고 밖으로 나가서
식구들을 위해 땀 흘린 굳은
손으로 어둠이 올 때까지 일을
해야 합니까.
아니면 당신 혼자 먹기 살기
위하여
마디 굵은 손으로 죽을 때까지
노동 일을 해야 하나요.
만약에 당신이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고 한데
왜! 혼자만 일을 해야 합니까.
술상 앞에서
술 한잔 마시면서
이런저런 생각 해 보면
당신 신세가 한심스럽습니다.
지금이라도 죽으면 많은 사람들이
아무도 당신을 몰라주고
또 허망하게 빈 몸 빈손으로 흙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당신이 살아 있을 때
식구들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부터 일을 하면서
먹을 것도 많이 먹고 편안하게
삶을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