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 굼벵이로 살다가
세상 밖으로 나와
나무에 올라 가
허물을 벗어 버리고 난 뒤.
풀밭에 여인숙 잡아 놓고
아침 일찍 일어 나
이슬 한 모금 먹고 난 뒤.
나무에 배를 탁대고
하늘을 향해 목청이 터져라
맴, 맴, 맴
소나기 비 소리처럼 울고 있네.
아무도 들어 주지 않고
서글픈 마음으로
샤워하듯 통곡하네.
오직7-10일 남겨 두고
한여름 희망과 꿈으로
산과 들판마다 녹음으로 도색하네.
뜨거운 찜통에 지친마음
한자락 노래 할 때
빈 가슴 푸른 숲이 되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