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0일 토요일에 제가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법하할머니집으로 봉사를 오신다고 뭘 도와 드리면 좋겠냐고 물어 오셨습니다.
평소 집이 허술하여 손 볼때는 많지만 어디를 먼저 손봐야 할지 모를 정도이지만 선뜻 엄두가 나지도 않거니와 할머니께서 귀찮고 미안하시다며 만류해 오던중. 어렵지만 도배는 어떨까?하고 말씀드리고 또 다른것은 무엇이 필요하냐고 하셔. 실리적으로 당장 갈치를 사려하던차라 갈치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나름 실질적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뿐이었지만
무리한 부탁은 아니었는지 찜찜하였습니다. 그날은 제가 일을 하는 날이 아니어서 할머님과 중계역할 잘 할 수 없을 것 같아 제 전화번호와 메모만 남겼습니다.
당일 제게 전화를 주셔 갈치는 냉장고에 넣고, 도배준비는 해왔으나 전문가는 없지만 잘 해 보겠다고 하셨지요.
일요일 갈치때문에 잠깐 들렀더니, 집 사정이 여의치 않아 벽의 흙이 흘러내리는 문제로 방안은 도배를 못하고 마루벽을 깨끗이 도배해주시고 마당정리도 깨끗이 정리 해주셔서 봉사원여러분의 정성이 눈에 보이는 듯하였습니다.
신세스러워 마다만하던 할머니께서 환히 웃으시며 여간 좋아하시질 않았습니다.
평소 늘 누워계시며 간신히 잠간 앉으시고, 잡숫는 것은 양배추 쌈과 간장을 주로 드시고, 유일한 단백질 섭취가 갈치 무우조림입니다.
그 이튿날 갈치에 무우, 양파, 고춧가루조금, 집간장으로 조림을 해 드렸는데,
다른 어떤날 보다 맛있다고 여러번 말씀하셨습니다.
어찌나 마음이 찡하고 보지 못한 여러분의 정성과 마음이 와닿는것 같았지요.
관례적으로 봉사를 하시겠지 안일한 편견이 조금 있었는데,
정말 할머니를 대신해 감사드리고요. 더불어 잘 살자고 모범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