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해 주고 싶은 청암면 공무원과 학동마을 이장님》
며칠 전 하동군 청암면 학동마을에 변사체가 발생했다는 소문을 듣고,
이웃에 있는 현장에 가보니, 기초수급자 혜택을 받고 있던 김00(62세, 남) 아저씨였다.
김00씨는 20여 년 전부터 학동마을에 정착하여 홀로 살고 있었는데,
최근 알콜성간질환이 악화되어 간혹 병원신세를 져 오고 있던 중,
병세가 악화되어 사망하게 된 것이다.
검안을 한 의사는 사망시점이 3,4일 정도 되었고,
사망원인은 알콜성간질환과 식도정맥류파열에 의한 실혈사로 추정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고인의 곁을 지켜줄 유족이 한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한평생 잘 살고 못 산 것에 대한 이유를 불문하고,
누구 한사람이라도 고인의 곁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나의 작은 바람 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인의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고인에 대한 자신들의 의무인양
성심껏 고인을 보내드리는 의식에 동참하고 있었다.
청암면 학동마을 강동균 이장님과 김규식 새마을지도자님,
그리고 청암면 정태화 부면장님과 신호식 주사님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떤 표현으로도 이 분들에 대한 칭찬을 다할 수 없겠지만,
고인에 대한 이분들의 행동에서
‘큰 상주’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우리사회는 이기심과 질투심에 휩싸여
이웃을 멸시하고 냉대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그래서 온 세상이 짙은 황사 속에 뒤덮여 있는 느낌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사회가 이만큼 튼튼히 지탱할 수 있는 원동력은
우리주변에 숨어 있는 참된 일꾼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들 네 분은 변사자의 집(학동마을 대밭땀)에서 병원영안실(하동삼성병원)로,
영안실에서 화장장(진주시 소재)으로, 화장장에서 금오영당(진교면 소재)에
안치된 그 순간까지 고인의 곁을 떠나지 않고
큰 상주로서의 역할을 다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은 공휴일이라 가족과 함께
매화축제나 산수유 축제에 가기위해 약속이 되어 있었던 사람도 있었을 텐데,
마을의 책임자로서, 또한 공무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큰 상주가 되어 준 청암면 학동마을 강동균 이장님과 김규식 새마을지도자님,
그리고 청암면 정태화 부면장님과 신호식 주사님께
지역주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유족아닌 유족을 대신하여
감사의 인사를 올리면서 칭찬하고 싶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공직자의 자세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버리고 큰 믿음을 가져봅니다.
군수님!
네 분에 대하여 칭찬하고 격려해 주시면
우리 사회가 더욱 정이 넘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