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막내를 데리고
하동 북천 코스모스 축제장을 찾았다.
축제기간(http://tour.hadong.go.kr/program/tour/tourfestival/outTourFestival.asp?cate=7)은 아니지만
주변에 이르게 핀 코스모스를 생각하면서
그리 썰렁하지는 않으리란 야무진 기대를 안고
소풍하기 딱 좋은 바람을 가르며 갔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야 할
경남 하동 북천은 푸른 들이 너~~얿게 우리를 반긴다.
아직도 꽃은 피지 않고
여기저기서 뚝을 정비하는 제초기 소리가 넓은 들을 메우고 있었다.
이미 익은 알록달록한 수 많은 박들이
다양한 색과 모양으로 터널를 이루고,
비록 울긋불긋하진 않지만
넓은 들을 가득 메운 푸른 코스모스를 보며
잘 정비된 코스를 따라 걷노라면
모든 시름이 놓이고 그냥 평온한 휴식을 얻게 했다.
잠시 발을 쉬게하는 오두막에
그져 자연에 순응하고, 삶에 충실하셨을 어머님을 만났다.
고생하셨죠? 라는 질문에
매일 같이 방송으로 "약치면 보러 오는 이에게 해로우니 풀 베라."고 한다며
"저기 마을에 저렇게 집이 많아도 빈집이 아주 많아.
그런데 축제라고 하니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아 아~~쭈 재밌어!"
'아주 재밌어' 라는 말씀에 울컥했다.
빈집 많은 동네, 주로 어른들만 계신 환경...
축제기간, 노랗고, 붉고, 푸른 곳에 사람이 가득한 들을 보시며.
풀 베는 번거로움도, 가꾸는 노고도, 사람들이 남긴 불편도 다 잊을만큼
사람의 그리움이 흥으로 살아나는 기간인 된것이다.
적당한 놀이 체험도 준비 중에 있었다.
다슬기 잡기, 어린이 물놀이, 디딜방아 찟기등
축제를 알리는 홈피에 가보니 축제 기간에는 다른 이벤트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에겐 지금 평온이 가득한 들이 대신하고 있다.
멀리 식당이 보이고, 축제 기간동안은 장터도 한편에 자리하여
오는 이의 입도 즐겁게 하는 모양이다.
메밀꽃, 코스모스, 야생화가 가득한 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우리를 더 기다리는 것은
사람 냄새가 그리운 마음으로 꽃밭을 가꾸신
마을 어르신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