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우리 OO이는 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여학생인데 공부를 잘 하지 못합니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은 OO이의 이해력이 또래 학생들보다 떨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OO이는 일단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면서 말을 별로 하지 않고 주 관심사도 없이 늘 언니나 동생이 하자는 대로 따라합니다. 그리고 언니나 동생은 말도 잘하는 반면, OO이는 말도 없고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OO이의 생각을 물으면 잘 모르겠다 라고 대답만 하고 그냥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있습니다. 시키는 것은 잘 하는데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하는 일은 드물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르는 것을 언니에게 물어서 언니가 가르쳐 주면 같은 설명을 몇 번씩 가르쳐 주어야 이해를 합니다. 그러니 수업 시간에는 선생님들께서 한번 내지 두 번 정도만 설명을 하고 지나가니 우리 OO이는 수업시간을 따라가기가 어렵지요. 그렇다고 해서 저능아는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해력이 부족한 것을 보니 OO이가 지능이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 OO이와 같이 지능이 별로 좋지 않고 이해력이 부족한 학생은 공부에서 잘 하겠다는 욕심은 부리지 않는 것이 현명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어떻게 지도를 해야지 학교에서 적응이 가능할 수 있을까요? ----------------------------------------------------------------------------------------------------------------- 답변) 어머니께서는 OO이가 수업 시간에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OO이가 크게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OO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OO이의 능력을 이끌어 내어 OO이가 겪는 어려움을 감소시키고 싶으신 것 같습니다. 어머니,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간의 능력은 무한합니다. 심리학 영역에서 인간의 지능을 측정할 수 있는 척도들을 개발해 내어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능과 능력들을 정확하지는 않지만 측정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기서 나온 수치대로 자신을 단정 지어 버리는 실수는 범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만큼 그 1%의 영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식으로 비판을 하지만 이 말은 우리에게 노력의 중요성을 말해 주려는 것으로 이해를 합니다. 어머니께서 보시기에 OO이가 이해력이 부족하여 공부를 못한다고 하셨고 OO이에게 공부를 아주 잘 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OO이 역시 자신은 주변으로부터 기대를 주지 못하고 인정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사실 어머니께서는 OO이가 공부하려고 열정을 보이고 노력했다는 말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단지 OO이의 반응들 몇 가지를 보고 OO이가 이럴 것이라고 단정을 지으시는 것 같다는 것이지요.
어머니, OO이는 지금 중학생이고 OO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OO이의 주변 사회로부터 보고 듣는 것이 늘어날 때 OO이의 이해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OO이가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열심히 할 수 있다면 성적이 오르게 되고 또한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들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들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OO이는 아직 더 지식을 축적 해야 하고 그 축적되는 지식의 양에 의해서 인간의 이해력이라는 부분은 향상되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기대를 하시고 OO이가 지니고 있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발견해 내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를 찾는 것이 지금 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OO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 한번 공부를 시켜보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더 계발할 수 있을 지 고민하는 것이 자라나는 청소년인 OO이에게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OO이가 소극적이고 말이 없는 것은 자신감이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들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고 정확하게 알지도 못합니다. 그러니 먼저 OO이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령 OO이가 한 일에 대해서 칭찬을 해 준다거나 OO이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OO이에게 이야기 해 준다면 OO이가 자신에게 그런 면들이 있었는가 싶어서 자신을 다시 보게 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그러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 외에 OO이가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여 OO이가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것도 자신감을 길러주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주의해야 할 것은 OO이가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것을 언니에게 물을 때 그리고 언니가 몇 번을 설명을 해 주어야 할 상황이 되더라도 그런 것을 두고 도대체 너는 늘 같은 것을 몇 번씩 되풀이를 해 주어야 이해를 하느냐는 식으로 말하게 되면 그것은 OO이의 기를 꺾는 것입니다. 때로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끝까지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 주는 것이 OO이에게는 더 필요합니다. OO이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 또한 용기를 내어서 하는 것이니까요. 모르는 것은 알 때까지 설명해 주는 것이 인간 관계에서 기본적인 태도이지 않을까요? OO이는 단지 천천히 하는 것이 익숙한 학생이므로 주변에서는 그런 OO이를 참고 기다려 주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OO이를 돕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OO이가 이해력이 부족하여 수업 시간에 따라가기가 어렵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OO이가 수업 시간에 앞서서 미리 그 날 배울 것을 한번 읽고 수업을 준비하면 어떨까요?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 그날 배운 것을 다시 정리를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내용을 전혀 준비하지 않았을 때보다 편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것이고 선생님께서 무엇을 설명하고 계신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수업 후에 그 날 배운 것을 정리하는 것은 OO이의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기억력이 향상되면 이해력도 향상될 것입니다. 교과 내용은 그 전의 내용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 많으니까요. 평소의 예습, 복습하는 습관을 형성해 두면 OO이가 공부하는데 아주 유익한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아무쪼록 OO이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시고 수업 전에 한번 읽고 들어가는 습관으로 OO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