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저는 초등 5학년에 다니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아들은 뭐든지 하고 싶은대로 다 할려고 하고, 그렇지 못할 땐 사람을 못살게 굽니다. 그래서 그냥 한 번씩 들어주다 보니 이젠 제가 아들을 이기지도 못하고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아이를 늦게 낳아 키우다 보니 제가 너무 버릇없이 키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도 많이 없는 것 같고 집에서만 지내는 편입니다. 나가서 놀아라고 해도 친구들이 자기말을 잘 들어주지 않아 속상해서 싫다고 합니다. 친구들과 지낼 때도 자기고집대로 다 할려고 하니까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아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이대로 그냥 두고 볼수도 없고, 제가 잘못 키워서 그런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어떻게 하면 아들을 잘 키울 수 있을까요? ------------------------------------------------------------------------------------------------------------------------------------------------------------------------------- 답변) 아들이 자기가 원하는대로 다 하려고 고집을 부려 힘들어 하시군요. 아들에게 안된다고 하면서도 이기지 못하고 다 들어 주시게 되구요. 그러다 보니 너무 버릇없이 키운게 아닌가 싶어 걱정 되고 이대로 양육하면 안되겠다는 마음에 글을 주신 것 같습니다.
아이를 늦게 낳으셨으니 아들이 얼마나 이쁘고 좋으셨겠습니까? 뭐든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특히 자녀가 하나이다 보면 더 그럴수 있지요. 어머님은 아들을 더 잘 키우기 위해 그렇게 해오셨지만 지금 결과를 보면 자신이 의도한 대로 교육되지 않은 것 같이 여겨져 더 속상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양육 방식을 원망하지는 마세요. 어떤 일이든지 하다보면 자신이 의도하고 노력한 것과 다르게 결과가 나타날 때도 많잖아요? 그러니 그보다는 지금부터라도 어머니의 양육 방식을 조금씩 바꾸어 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형제없이 혼자 자라다 보면 서로가 나누고 양보하는 것을 배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개 외동은 이기적이다 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그것이 단지 혼자 생활하다 보니 환경적으로 양보 하는 것이나 타협하는 것을 배울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거지요.
일반적으로 외동이 가질수 있는 특징으로 자율성, 독립심, 그리고 사회성이 낮을 수 있으며 자신의 욕구가 제지 당할 때 오는 자신의 감정조절 능력의 부족,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들이 간혹 부족하기 쉽다고 합니다. 그러나 외동으로 자랐다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형제들과 같이 자란 사람들보다 외동은 책임감이나 성취 동기가 높아 더 바람직한 성격을 가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외동의 경우 이기적인 면이 나타날 수도 있는 반면에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나 성취 동기 수준이 높게 나타나 자기를 잘 개발하고 미래 지향적인 경향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부모님은 이러한 점들을 좋은 방향으로 잘 개발할 수 있도록 지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양육 태도가 어떠하느냐에 따라 자녀의 모습도 다르게 나타나겠지요. 부모님의 양육태도를 크게 5가지로 나눠 볼수 있습니다.
첫째는 '하라하라 부모형'으로 독재적인 부모를 말하며 항상 자녀를 마음대로 하려고 합니다. 아이가 자율성을 가지고 스스로 해 볼 기회를 주지 않지요. 이런 자녀는 겉으로 순종하는 것 같지만 눈치가 늘고 의존적이 되며 열등감을 가지게 됩니다. 혹은 부모나 어른에 대하여 반항심을 가지게 되며 결국에 자신감이 없는 아이로 자랄 가능성이 있습니다.
둘째는 '오냐오냐 부모형' 으로 오히려 아이에게 부모가 복종하는 경우입니다. 모든 것을 다 받아주고 아이가 할 줄 모르는 것은 부모가 다 해 주므로 아이는 자립성과 책임감이 부족하게 됩니다.
셋째, '숨어피해 부모형' 으로 모든 것을 차단하여 과보호하는 부모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책임감이나 판단력이 없어지고 도전정신이나 개척정신이 없으며 사교성도 떨어지기 쉽지요.
넷째는 '몰라몰라 부모형' 으로 아이의 모든일에 방관하고 피하는 부모로 아이는 부모에게 관심을 끌려고 사고를 저지르거나 반항하게 됩니다.
다섯째, '그래 그리고 부모형' 으로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 행동을 수용하며 지나치게 간섭하진 않지만 적절한 관심을 가지고 그때 그때 표현하지요. 자녀의 말을 경청하고 필요한 도움을 적절히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자녀의 성격은 안정적이 되고 자신감이 생기며 지혜롭고 신명나게 세상을 살아가게 됩니다.
위와 같이 부모 양육태도를 나눠 볼 때 실제 우리 부모님들은 어디에 많이 속할까요? 어머니 자신은 어떤 유형에 속하시는지 생각해 보세요. 물론 '나는 어느 형이다' 라고 분명하게 답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부모님이 상황에 따라서 이럴때도 있고 저럴때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어느 쪽에 가까운지를 보십시오. 부모님의 양육 방식 전체가 다 잘되었다거나, 잘못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각각의 부모님과 자녀와의 관계에서 그 대상에 맞는 방식이 있으니까요. 위에 제시된 부모님의 양육태도 5가지를 참고로 지금까지의 양육태도에 대해 생각해보시고 그것에 부족한 양육태도를 보완할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아드님에게도 자기 고집대로만 하는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양보하는 것을 배우고 스스로 자율성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자세를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혼자 생활하는 아드님에게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방식으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여러 사회기관이나 교육기관에서 개설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초등학생을 위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 캠프나 단체생활을 통해 협동과 양보의 미덕을 배우고 자긍심을 키우는 프로그램, 자신이 원하던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시면 어떨까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보시고 아들에게 맞는 것을 적절하게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의 양육태도에서 조금 주의하셔야 할 점으로는 그동안 아들이 요구하는 것을 거절하거나 그냥 보고 지나치시는 것이 잘 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는 이런 경우가 생기더라도 어머님은 아들이 알아서 하도록 지켜보는 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상황을 못본 척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우시더라도 아들에게 더 나은 생활을 하게 가르친다는 자세로 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어머님의 일관된 자세가 아들의 단점을 고칠 수 있으며, 아들도 그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좀 더 성숙하고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낼수 있는 좋은 모습으로 변하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가정에서 아이가 두려워 하는 사람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간혹 가정에서 아이가 잘못했을 때 아빠나 엄마 중에서 야단을 치거나 훈계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대개 아빠가 그 역할을 담당하시지만 부모님 중 아이에게 훈계하실 때 교육적으로 권위를 가지신 분이 그 역할을 담당하시는게 아주 효과적일 겁니다. 권위를 가진다는 것은 가정에서 무조건 힘으로 아이에게 복종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잘못하거나 야단을 칠 필요가 있을 때 부모님의 말이 아이에게 순종하도록 하는 권위를 말합니다.
요즘 현대 가정에서는 부모님의 권위를 잃어가고 있지요. 그러나 가정에서 부모님의 권위는 가정 교육의 주춧돌이 되는 것 같습니다. 권위을 가진 부모님에게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부모님에 대한 훈계나 지도를 잘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해서도 믿고 잘 수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정에서 배운 기본 자세와 자질이 습관화된 것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가 생활할 때 나타나게 됩니다. 어릴때의 교육이 성인이 되어 생활하는데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그만큼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 거지요.
어머니도 필요에 따라 양육 방식을 바꾸어 아들의 장점을 더 살려주시고 단점은 고쳐 나가도록 노력하시면 아드님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 봅니다.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자라나는 아드님을 상상하면서 힘내십시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