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고등학교 2학년 된 아들이 요즘 부쩍 유명 메이커에 집착해 고가의 물건을 사달라고 합니다. 용돈을 주면 메이커 옷을 사는 데 다 쓰고, 유명제품이 아닌 것을 입고 가면 모두가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때로는 밥도 먹지 않고 학교도 가지 않겠다고 해요.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 답답합니다. ------------------------------------------------------------------------------------------------------------------------------------------------------------------------------------------------------------------------------------------------- 답변) 어머님께서 메이커에 집착하는 아드님의 행동을 선뜻 이해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청소년기는 아동과 성인의 중간시기로 신체적으로 성숙해 성인처럼 보이지만 심리적인 면이나 지적인 면에서는 아직 유아기나 아동기의 모습이 혼재해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자아 중심성’이 있는데 이는 어떤 사물을 지각하거나 상황을 이해할 때 다른 사람의 관점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세계의 중심에 있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 지각하는 대로 다른 사람도 보고 지각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이런 자아 중심성을 ‘상상의 청중’으로 명명하기도 하지요. 즉 자신이 무대의 주인공이어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있는 것처럼 인식하고 다른 사람에게 비쳐지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자의식이 강해지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어머님은 우선 아드님의 발달과정상 자신을 좀더 좋고 멋있는 사람으로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매우 강한 때라는 것을 심정적으로 이해하시는 것이 우선 필요하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아드님이 갖고 있는 능력이 어떤 것인지 한 번 살펴보십시오. 노래를 잘 부른다든지, 운동을 잘 한다든지,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이 많다든지, 유머가 뛰어나다든지 그 무엇이든 아드님이 잘 하는 것, 흥미 있어 하는 것을 찾으셔서 그 점을 칭찬해주고 격려해주세요. 아이가 유명메이커를 선호하는 것은 외적인 것으로 자신을 이미지 메이크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효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처음에는 친구들의 반응이 뜨겁지만 3일 정도 지나면 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유명메이커를 사느냐 사지 않느냐 하는 것보다 더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은 아드님 스스로 자신의 내적인 면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도록 해 자
신을 멋있는 사람으로 이미지 메이크업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내면의 강점이 발견되면 아드님의 유명메이커 선호도는 줄어들 것입니다. 또한 이 과정은 아드님의 진로선택과정과 직결되는 것이므로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이점이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머님이 힘이 드실 때는 아드님에게 자신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나타날 부정적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면 “네가 멋있어 보여서 많은 사람들이 다가왔다가 너의 내면을 보고는 실망해서 돌아가고 그래서 네 주위에 정말로 너와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없게 될까봐 엄마는 걱정이 된다”는 식이지요. 아드님과 갈등을 느끼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느끼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을 찾아 선택하는 삶의 과정을 배우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아이가 한층 성숙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