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우리 **이는 머리를 기르고 싶은데 학교에서 머리를 기르지 못하게 해서 속상하다고 합니다. **이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인데 성격이 독특해요. 말이 많은 것은 아니고 오히려 내성적인 성격인 것 같은데 남다르게 개성이 강한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이 일본 만화를 많이 보고 있는데 우리 **이도 일본에서 나오는 강렬하고 독특한 캐릭터가 있는 만화를 즐겨 봅니다. 음악도 좋아하는데 기계소리가 나는 테크노 음악을 좋아해요. 나중에 대학에 가면 그룹사운드에 들어가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음악도 많이 듣는데 알아듣지 못하는 일본 음악을 듣고 그래요. 공부도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닌데 성적이 괜찮게 나오는 것을 보면 머리가 좋은 것 같아요. 요즘의 우리 **이의 불만은 머리를 자르는 것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머리에 신경을 쓰는데 짧게 잘린 자기 머리가 보기 싫다는 것입니다. 사실 방학 때는 머리를 길러서 다녀요. 그러다가 방학이 끝날 무렵에 머리를 자르는데 그럴 때는 너무 속상해 합니다. **이 친구가 다니는 학교 가운데 몇 몇 학교는 학생들의 복장이나 두발에 그렇게 깊게 관여를 하지 않는데 **이 학교는 학생들의 개성을 무시하여 거의 획일화시킨다고 합니다. **이가 학교에 불만이 큰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지요? ----------------------------------------------------------------------------------------------------------------------------------------------------------------------------------------------------------------------- 답변) **이가 아주 개성이 강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학생인 것 같군요. 청소년 시기에는 아무래도 외모에 관심이 많을 때여서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한다는 획일적인 학교방침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굳이 학생들이 머리스타일을 군인처럼 짧게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마저 들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지나치게 학생들의 자유를 속박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개성이 강조되는 시기에는 더 맞지 않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당연히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는 머리를 짧게 하는데 그것을 **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불만을 가지고 있으니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할 지 난처하실 것 같군요. '이런것을 두고 세대차이라고 하나' 막막한 기분일 것 같은데요.
먼저 부모님께서는 **이만의 독특한 개성에 대해 평가나 비난을 하기보다 우선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부모님들의 세대와 지금 **이의 세대는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 그리고 규율이나 규칙에 대해 반응하는 것 등 다양한 부분에서 커다란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님들은 겉으로는 '그럴 수 있다' 이해를 하는 것 같지만 마음속에서 이러한 아이들의 행동이나 생각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우선 들어본다는 생각을 가지시고 **와 대화를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야기를 하면서 '너무나 다르다'고 놀라실 수도 있지만 많은 부분 **이가 말하는 것
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개성이 강하고 그것을 표현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그만큼 건강하고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자라
나고 있는 개성을 무시하는 것보다는 건강하게 잘 키워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일 것입니다.
다만 개성을 유지하는 것과 학교에서의 두발에 대한 규율과 상치되는 부분이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은데요. 머리를 자른다고 해서 반드시 개성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다양한 스타일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충
분히 이해를 할 수 있지만 머리를 자른다는 규칙을 통해 사회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
다는 더 큰 의미를 우선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머리를 기르고 안 기르고의 문제
에 연연하기보다는 나만의 개성을, 특히 내면적인 독특함과 개성을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
에 더욱 몰두한다면 지금 **이가 고민하는 문제는 그리 큰 어려움 없이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당장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하나 답을 찾기보다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
이의 의견을 충분히 이해하신 후에는 **이가 어떻게 이 일을 처리하고 해결해 나가는지를
잘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따라서 부모님이 뭐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정
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