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다닐 때 사회 인문 계열 쪽으로 적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현대 사회에서는 그 방면으로는 취직이 잘 되지 안잖아요. 그래서 이공계열로 가서 좀 폭 넓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과를 선택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약학과를 다니고 있는데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서 진로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고 합니다. 강의 듣는 것을 많이 부담스러워 합니다. 자신은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고 그 쪽 방면으로 계속 공부하고 싶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답변) OO이가 약학과에 다니고 있다고 하셨는데 모든 대학에서 약학과는 높은 커트라인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이 정도의 학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적성 검사에서도 이공계열이나 사회계열 양쪽에서 모두를 수행해 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적성검사에서 양쪽으로 다 적성이 있는 것으로 나올 경우 대부분 흥미검사를 실시하여 그 분야에 대한 적성과 능력에 대한 검사를 한 후 흥미 즉 선호도 검사를 합니다.
한 개인이 그 직업에서 성취와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적성과 능력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그 분야에서 일을 할 때 좋아서 해야 한다는 거죠. 아마도 OO이는 약학과에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흥미를 못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문학을 전공하고 싶어하는 것을 보니 섬세하고 낭만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정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이공 계열 쪽에서는 딱딱하고 건조한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OO이도 약학과에서 공부하면서 자신의 정서와 맞지 않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고민이 많을 것 같군요.
부모님께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부모님의 입장은 OO이와 달리 보다 실제적이고 현실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문학을 전공하는 것보다는 약학과를 전공하여서 졸업 후 약사로서 독립하여 생활하는 것이 보다 확실하고 분명한 진로로 보여지기 때문이지요. 장래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직업을 OO가 싫다고 해서, OO이의 고민이 이해가 안 되기도 하실 겁니다. OO이가 약학과를 포기하고 재수를 결정하고 영문학과를 가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동의를 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셔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먼저 부모님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하시고 고민을 하신다면 나중에 생길 갈등과 고민을 미리 대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세 가지의 가능성들을 생각해 볼 수 있군요.
첫째 OO이가 이제 대학을 입학을 했습니다. 대학교 생활은 고등학교와는 분위기가 달라서 자유로운 시간들이 많이 주어지고 선생님의 직접적인 지도 없이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결정 사항들이 많이 주어지는 자율적인 곳입니다. 그래서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간섭에 많이 의존한 학생들일수록 무엇인가 본인이 결정해야 하고 선택해야 할 상황이 주어졌을 때 그 갈등이 아주 심할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어떻게 결정하고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그래서 이런 환경 속에서 OO이가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셔야 합니다. 학교와 과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어려워서 이런 생각은 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에 이런 이유 때문이라면 진로를 잘못 선택했다고 섣불리 포기하는 것은 경솔한 결정이지요. 그래서 미리 이런 실수를 막기 위해 여러 가지 면에서 따져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군요.
그리고 두번째로 이제 1학년이어서 전공 수업을 많이 듣지 않고 주로 교양과목을 듣기 때문에 실제로 전공과목 강의가 어떤 것인지 어떤 내용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를 겁니다. 전공과목은 주로 2학년이 되어서 실제로 다루죠. 그래서 OO이가 입학하자마자 진로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고 한 것이 혹시 너무 성급한 판단은 아닌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래서 좀더 다니면서 대학이라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마 대학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전공 수업을 본격적으로 배울 때 흥미가 생길 수도 있고 생각하지 못한 좋은 장점들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약사로서 의료봉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이로운 약품 제조와 판매에 관한 일들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약사는 자유로운 직업이 될 수가 있으니 원한다면 나중에 졸업을 한 후에라도 대학원에 가서 혹은 편입을 해서 영문학을 전공할 수도 있으니까 이런 방면으로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사실 공부하는데 많은 돈이 드는데 본인이 직접 일을 하고 그 돈으로 공부를 한다면 더 당당할 수 있죠.
세번째 전공 선택이 본인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부모님과 선생님의 권유로 결정된 것이고 약학과가 전혀 적성에 맞지 않고 흥미도 느끼지 못한다는 생각이 확고할 경우, 그렇다면 전공을 바꾸는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옳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문학을 전공해서 계속해서 그 방면으로 나가고 싶다고 했는데 대학원에 진학을 해서 석사 학위, 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계속 공부하겠다는 뜻인 것 같아요. 영문학을 전공하려면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글재주가 있어야 합니다. 이런 부분이 OO이에게 있다면 영문학을 전공해서 계속해서 공부를 하는 것이 OO이에게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부모님께서는 자녀가 본인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역할인 것 같아요. OO이가 이 세번째 상황과 일치한다면 재수를 해서 다시 본인이 원하는 영문과를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번 선택한 결정을 포기하고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은 무척 힘이 드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 당사자의 신중한 판단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그 일을 포기했을 경우 생길 수 있는 후회와 손해를 스스로 짊어지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합니다. 즉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그 일을 계속해서 해 나가겠다고 결정을 했을 경우는 그 일에 흥미를 붙이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 분야의 공부와 일을 하는데 자신이 흥미를 붙일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끼며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위에서 제시한 세 가지 가능성 중 OO이는 어느 쪽에 속하는지를 확인해 보고 이후의 OO가 갈 길을 결정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잘 결정을 할 수 없다면 OO이와 함께 상담실로 한번 찾아오세요. OO이가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가능성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