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저는 인문고등학교 3학년과 1학년을 둔 학부모입니다. 얼마전 갑작스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 아들이 폭력조직에서 활동하였으며, 폭력 조직간의 패싸움을 하다가 출동한 경찰들에 의해 붙잡히게 되었는데 그로인해 집으로 연락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다행 아들은 당시 폭력가담 정도와 역할이 경미하다고 하여 풀려 나왔는데 너무도 놀란 가슴에 아들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동안 제가 너무도 아들에 대해 몰랐던 것이 아니였나하는 생각과 왜 아들이 폭력조직의 학생들과 활동했는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특별히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부부문제가 있지 않은 정상적인 가정이라고 늘 자부했었는데 믿어지지 않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밝고 명랑했던 아들이 2학년이 되면서 다소 말이 없어진 것은 있습니다. 그러나 평소 부모들에게 실망을 시킬 만큼의 행동을 할 학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아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며, 앞으로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애 아버지는 다행히 출장 때문에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아들 녀석도 몹시 충격이 심했는지 더욱 말이 없습니다. ------------------------------------------------------------------------------------------- 답변) 아드님 문제로 몹시 큰 충격을 받았을 어머님의 마음이 안정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별탈없이 잘 지내던 아즐이 갑자기 변한 것 같아 더욱 놀라고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폭력조직에 들어가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아드님이 직접 언급한 내용이 없기 때문에 몇가지 가정으로 추측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면 가장 신체적으로 혈기왕성하고, 미래에 대한 고민과 갈등이 심할 때입니다. 고3이란 중압감이 큰만큼 이를 벗어나기 위한 행동으로 폭력적인 행동을 할 수 있으며, 그런 행동을 잘 하는 집단이나 또래들에게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학생이 정신적으로 힘들고 지친 자신을 위안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폭력조직에 어울리게 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남자학생들은 그런 유혹을 강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드님이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는 말을 적게 하는 등의 생활의 변화를 보여준 점은 그 시점에 중요한 사건이나 변화를 경험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친구들과 싸웠다든지 혹은 가정적으로 위기상황에 있었다든지 계기가 될 만한 원인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들의 무관심이나 다른 아이들과 비교를 하면서 자녀지도를 했었는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하나의 가정이며, 이를 토대로 아드님의 변화와 그동안의 자녀지도를 어떻게 해왔는지를 반성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가장 정확한 것은 아드님이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는 것이 정확하기 때문에 어머님께서 먼저 짐작한 생각들을 확인하는 식의 말씀을 해서는 안됩니다. 아드님과 대화를 할 때 "무슨 이유 때문에 그랬냐?" "불만이 무엇이냐?"라는 식 보다는 '그동안 힘든 것이 무엇인지를 어머니가 너무도 몰랐구나' 라는 식의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아드님은 대학진학이라는 부담으로 많은 고민과 갈등속에서 하루하루 힘들게 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아드님과 대화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은 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부적절한 대화방식인 형사처럼 탐문하는 방법과 교사처럼 훈계하는 듯한 방법들은 피해야 합니다. 지금 아드님은 그 사건으로 많은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본의 아니게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상황까지 오게 된 점과 그로 인한 부모님들의 반응이 두렵고, 다른 사람들에게 받을 비난에 대한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생길것 입니다. 그런 심리적인 상태에서 어머님께서 학생의 행동을 탓하는 잘못만 이야기를 한다든지, 그동안 과정에 대해 낱낱히 이야기를 하라는 말씀들은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인 어머니 감정전달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드님이 충분하게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먼저 자기의 생각을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머님께서 마음을 조급하게 갖게 되면 될수록 아드님과의 대화는 부적절하게 변하게 됩니다. 그러기위한 방법으로 집에서 아드님과 이야기를 하지 말고 장소를 바꿔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잘 가는 음식점이나 한편의 영화를 함께 보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포츠 경기가 있는 운동장에서 마음껏 소리를 질러보게 한 후 대화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대화를 하면서 어머니는 가급적 들어주시기를 바라며, 아드님을 인정하고 있고 사랑하고 있음을 알려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3학년때 폭력조직으로 인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복잡한 상황에서는 진로에 대한 부담을 가급적 주지 않기 바라며, 자녀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모든 생활에 대해서 격려를 끊임없이 보내주셔야 합니다. 빨리 사건에 대한 충격을 잊도록 하여, 스스로 지난 날의 행동에 대해 잘못했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게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더불어 아드님이 학교생활속에서 친구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갖도록 해야합니다. 좋은 친구란 무엇인지를 아드님과 대화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친구관계에 대해서 적절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폭력사건에 대한 학교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되도록 아버님과 어머님께서 담임교사와 상담을 하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경찰서에서 학교에 연락하여 폭력조직에 대한 계속적인 수사를 한다고 하여 학교에 사건 내용을 통보할 경우 학교에서는 징계를 내릴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학교의 징계는 아드님에게 불안한 감정을 갖게하고 가치관을 더 부정적으로 발산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담임교사와 대화가 필요합니다. 어머니의 노력과 교사가 어떻게 지도를 하느냐에 따라 고등학교 3학년을 무사히 보낼 수 있느냐 아니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빠지느냐라는 갈림길에 있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어머님의 역할이 크고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인식하시어 자녀지도를 해야 합니다. 조급하고 성급한 마음으로 자녀지도를 하지 않도록 당부하며, 좋은 결과를 맺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