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우리 OO이는 중학생인데 공부를 잘 하고 싶은데 잘 안 된다고 합니다.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공부를 잘 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은데 쉽게 되지 않아서 속상하다고 합니다. 공부가 잘 안 될 수록 공부를 해야 한다고 몰아 부치는데도 손에 책을 잡으면 불안하고 몸은 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집중을 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다른 생각들이 떠올라서 공부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러 가지 할 일들이 생각나고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이 생각나고 어떤 일을 했어야 했는데 하지 않아서 후회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가만히 손톱만 열심히 물어뜯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고 합니다.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는데 잘 되지 않아서 학습에 대한 의욕을 상실한 우리 OO이를 어떻게 지도하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나요?-------------------------------------------------------- 답변) OO이가 공부를 잘 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은데 자신의 의지대로 잘 되지 않아서 지금은 무기력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잘 하지 못하고 실천력이 약한 자신을 보니 화가 나기도 할 것 같군요. 마음이 많이 무거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OO이를 보니 안타깝고 그러면서 OO이가 잘 견디어 주기를 바라시는 마음도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주신 글을 보니 OO이가 '공부를 잘 해야 한다’라는 생각과 '공부를 잘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자신에게 강요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자신을 코너에 밀어 부치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위협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마음에 큰 부담감을 가지고 공부를 한다면 공부가 잘 될리가 없지요. 오히려 자연스러운 생각과 감정을 억제하고 결국은 학습에 필요한 주의력과 사고력을 떨어뜨리게 할뿐이지요. OO이가 손톱을 뜯고 있다는 것은 OO이의 불안한 상태를 이야기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OO이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은 OO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후회를 한다고 했는데 그것은 OO가 자신의 생활을 완전무결하게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자신이 빠뜨린 것이나 실수하는 것을 살피면서 시간을 보내는 OO이의 학습습관을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OO이는 세 가지의 비합리적인 생각으로 인한 비생산적인 학습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공부를 잘 해야 한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완전무결하게 해야 한다 라는 생각이지요.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OO이는 마음은 앞서지만 실제의 자신은 잘 따라할 수 없지요.
그렇다면 OO이는 먼저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첫째 완전무결하게 해야한다라는 생각을 실수를 할 수 있다 오히려 실수로부터 배울 것이 있다 라는 생각으로 바꾸어 자신의 실수에 대해 열려있고 수용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이것은 OO이가 공부를 하는데 남에게 보이기 위한 다시 말하자면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 공부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공부를 한다면 그 사람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과 그래서 그 사람의 반응으로 자신을 판단하므로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지요. 타인의 눈에 맞추어 사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 OO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하고 싶은 만큼 하는 것이 좋다 라는 생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남의 옷을 입고 있는 것은 얼마나 불편하고 조심스러울까요. 자기 옷을 입고 있어야 편하고, 편하니까 생각과 감정이 자유로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겠지요. 세 번째는 항상 잘해야 한다는 생각인데 항상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항상 불안하지요. 혹 잘 못하면 어떻게 하나 잘해야 한다는 것에 기준을 맞추다 보니 결과가 생각했던 대로 나오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렵겠지요. 공부는 마음이 편해야 집중할 수 있지요. 그러면 자신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OO이가 가지고 있는 자신에게 부담을 주는 이 "해야한다" 라는 생각을 "처한 상황에서 여유 있게 하자" 라고 바꾸어 보도록 합시다. 안정감을 가지고 여유 있게 처한 상황에 자신을 맡기고 한번 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과는 나오는 대로 수용을 하면 되겠지요.
이러한 비생산적인 학습태도는 자신에게 무리한 학습계획을 세우게 합니다. 자신의 경직된 기대수준과 집념으로 방대하고 엄격한 학습계획을 세워서 자신에게 과도한 압박감을 줍니다. 그렇게 되면 학습능률이 저하되고 불안해지고 불안해지면 쉽게 집중을 하지 못하며 실수를 많이 하게 되지요. 결국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하니 사기가 떨어지고 자신이 무능력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 것이지요. 실천을 잘 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짜증이 나고 화가 납니다. 이것이 계속되면 공부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자기분노가 계속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님께서는 먼저 대화를 통하여 OO이가 가지고 있는 학습에 대한 비생산적인 태도를 고쳐 나가도록 OO이의 비합리적인 세 가지 생각을 바꿀 수 있게 대화를 나눕니다.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OO이의 그런 학습태도를 보여주고 OO이 스스로 자각하여 그런 자신의 모습을 인정을 하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그리고 본인에게 맞는 학습방법을 찾아가게 합니다. 사실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습관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OO이가 처음에는 새로운 학습습관을 찾고 적응을 해 나가는데 실패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실패를 통해 OO이가 배울 것이 더 많다라는 생각으로 잘 견디어 내고 생산적인 학습습관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부는 처한 상황에서 안정된 마음을 가지고 여유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OO이가 공부를 하다가 잘 안되면 그래도 해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몰아 붙이기보다는 공부가 되지 않을 때는 책상 앞을 떠나서 바람을 쐬거나 간단한 체조로 심리적인 부담을 풀어 줍니다. 조용한 음악을 듣는 것도 좋습니다. OO이가 여유를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