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이는 주의집중하는 것을 무척 어려워합니다.
<<질문>>
제 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의 남아입니다. 00이는 어려서부터 매우 똑똑하고 활동적인 아이였습니다. 3형제중의 막내인 00이는 어려서부터 자신만의 관심사를 추구했고, 두 형에 비해 활동이 많긴 했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상당히 영리한 아이였기 때문에 성적도 높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지난 1학년이 끝났을 때 성적은 중간정도 밖에 되지 않더군요. 전 놀랐기 때문에 바로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서 면담을 했는데, 00이는 선생님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일에 열심히 할줄 모르고 너무나 활동이 크고 많아서 다른 아이들에게도 피해가 갈 정도라고 합니다. 꾸물대거나 책상에서 장난을 치고 주위를 둘러보곤 했답니다. 옆에 앉은 아이에게 계속 말을 걸고 물건도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준비물도 잘 챙겨오지 못했구요. 생각해보니 집에서도 꾸준히 앉아서 숙제를 한다거나 한가지 일을 하고 있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은 어려서 너무 궁금한 것이 많다보니 한가지에 빠지지 못한 거라 생각하고 2학년이 되면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1학기가 지나고 받아온 성적은 1학년 때보다 더 나빠졌습니다. 2학년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 해본 결과, 1학년 때와 마찬가지더군요.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리라는 제 기대는 너무 성급했던 것이었나 봅니다. 00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죠? 단순히 과활동적이 아니라면 어떤 치료같은 것이 필요한지요. 00이가 더 나빠지기 전에 어떤 조치를 꼭 취하고 싶습니다. 만일 시기에 따라 겪으면서 지나가는 거라면 두고보겠지만, 두형은 그러지 않았었거든요. 제가 00이를 어떻게 지도하고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조언 바랍니다.
<<답변>>
어려서는 활동적이고 탐구적인 아이로만 보여던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서 종종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00이도 아마 그러한 것 같군요. 어떤 일에 몰두하거나 여력을 다하는 특성은 다소 태어날 때부터 지니는 경향이 있으므로 개인차가 존재합니다. 물론 과활동적인 면은 어려서 한번 쯤은 겪기도 합니다. 그 정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나아지고 어느 시기에 이르면 많이 잠재워지는 경향을 가집니다. 그런데 계속 그런 활동성을 보이면서 자아통제가 약한 아이들이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특히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많이 나타나지요. 어려서는 그저 어려서 그려려니 했던 문제가 이젠 현실로 드러나 부각이 되거든요. 일단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본인의 뜻과는 별도로 선생님이 시키는 과제물이라던가 수업시간에 집중하기 등이 매우 어렵고 00이의 경우처럼 계속 옆의 아이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하면서 방해를 하곤 합니다. 이때 부모가 직접 개입해서 아이가 각각의 일에 개별시간을 갖도록 하거나 함께 어울리면서 통제를 때때로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런 문제가 어느정도 선천적인 경향을 타고 나며 심리적인 원인성을 갖기는 하지만, 전혀 치료가 되지 않는다거나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00이의 경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증상과 비슷해 보입니다. 이 장애는 주의를 집중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충동적이고 과잉행동적 요인이 있을 때 사용됩니다. 이러한 장애의 어린이들은 머리가 좋거나 다른 인지능력이 있음에도 한가지 일에 집중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주의라는 것이 평가 기준과, 과잉행동이라 진단 내려질 수 있는 기준이 되는 활동 수준을 결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주의력 결핍장애의 엄격한 평가가 그다지 명확하진 못했지만 현재에는 훨씬 발전된 진단 절차등이 만들어져서 그 기준들이 무척 분명해졌지요. 이때는 아이의 전반적인 활동과 환경과의 상호작용, 과잉행동의 패턴, 일상적인 과업에 접근하고 시작하는 방식에 대한 평가를 포함합니다. 즉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가의 엄밀한 평가가 있어야 하며, 거기에 맞는 치료방식이 결정되어질 것을 요구합니다.
일단 어머님께서 집에서 할 수 있는 몇몇 지침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에, 너무 서두르지 않도록 보조를 늦추도록 하고, 미리 각 단계를 세우고 필요한 자료를 모아 차근차근히 과제를 수행하는 법을 배우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그 단계를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무엇을 해야하는지 말하도록 하고서 그 말에 따라 행동하도록 할 수 있겠지요. 점차 습관이 붙다보면 아무말 하지 않고도 체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일이 어머님께서 직접하시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지시거나 보다 정확히 전문적인 치료를 원하신다면 소아정신과나 심리치료자에게 상담을 의뢰하실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시거나 부담을 느끼시진 마십시오. 보통 이런 행동적 문제를 보이는 아이들의 치료경과 예후는 무척 좋은 편이며, 치료가 잘 되었을 때에는 성적이 오를 뿐만 아니라 다른 대인관계에서도 더욱 수월해 질것입니다. 그런 결과에 만족하면서 아이는 더욱 노력할 것이며 스스로도 대견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계속 지속되어 청소년기에 이를 때까지 이런 행동이 계속된다면, 규율문제나 반사회적 성격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즉 중요한 것은 바로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라는 것이지요. 다행히 00이의 경우 아직 어리고 충분한 시간이 있으므로 낙관적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주의하셔야 할 것은 칭찬이나 격려를 받기보다 너무 자주 지적을 받으면 아이가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잠재력에 비해 능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힘드시겠지만 꾸준히 인내심을 갖고 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전문가와 상의하여 약물치료와 정신치료를 병행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그런 행동으로 인해 더 많은 부수적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으니 미리 예방할 수있기 위해 어머님께서 힘써주시고, 00이가 한가지 일을 꾸준히 진행시켜 나가기 위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책을 실천해 보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