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엄마가 어느날 아이가 포르노 사이트를 자주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엄마는 순간 어쩔줄 몰라 안절부절못한다.
우선 엄마 자신도 이런 사진이며 동영상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자체로
충격이다. ‘아니 이 어린것이 벌써부터… 도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최근에 아이가 마음에 안드는 행동을 종종 했다.
엄마한테 반항도 했고, 가끔 집에 늦게 들어오기도 하고, 학원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친구들과 놀러다닌 일도 있고, 밤 늦게까지 자지 않고,
방안에만 있으려 했다.
다행히 아이가 학교에 가고 없는 사이에 컴퓨터를 켰다가 이런 사실을 알게되면 부모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라도 생긴다.
그렇지 않고 공부방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아이가 포르노 사이트를 보고 있는 걸 발견하면, 많은 부모님들이 ‘욱 하는’ 감정으로 아이를 때리기도 하고 입에 담지 못할 욕도 하고 엄포도 놓는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후회할 행동들이다. 결국 상황은 극단으로 치닫고,
음란물 문제를 넘어서 부모 자식간의 대화의 단절을 낳는 계기가 되기도한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부모님 마음 속에 아이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되면 이야기를 잘 할 수가 없다.
우선 부모님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시기 바란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우리 아이가 성적인 호기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성에 대한 궁금증이 많고, 심지어 음란물을 보면서 혼란스러운 감정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것도 공감해야 한다.
남학생들이 성상담실을 찾는 가장 많은 계기는 음란물이다.
초기에 단순한 호기심과 긍금증이 해결되지 않은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음란물을 탐닉하게 되고 심지어 중독적인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음란물을 본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걸 보면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본 느낌이 어땠는지, 주변 친구들은 어떤지 차근차근 물어보면서
충분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좋다.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 설치에 대한 의견을 함께 나눠 보는 것도 좋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기 보다는 함께 협상해 결정을 하는 것이 아이의 실천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느끼고 자기 판단 능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