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고2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요즘 들어 아이가 자주 매사가 귀찮다고 짜증을 내고 잠만 자려고 하며 방에서 혼자 울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심지어 어떤 날은 너무 힘들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해서 깜짝 놀란 적도 있습니다.어떻게 해야 할가요?? -------------------------------------------------------------------------------------------------------------------------------------------------------------------------------------------------------------------------------------------------------------------------------------------------- 답변) 자녀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우울증에는 개인의 성격 특성, 환경적인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한 조사에서 나타난 바로는 우리나라 청소년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우울을 더 많이 경험하고 있고,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더 많이 우울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개인적으로는 일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거나, 자신감을 잃어버리거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생각될 때 우울을 경험하고, 가정적으로는 가족이 아프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그리고 부모님이 싸울 때 우울하다고 합니다. 또한 성적이 안 좋거나 교우관계의 어려움도 우울을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합니다. 우선 현재 자녀가 어떠한 문제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원인이 어떠하든지 자녀의 현재 상태는 빠른 개입이 필요한 상태로 보입니다. 자녀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하면 대부분의 부모는 놀라고 당황합니다. 정신과 치료나 상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적절한 개입의 시기를 놓치고 문제를 만성화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은 혼자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혼자 안되면 친구와 의논하고 그것도 안되면 마지막으로 부모의 도움을 청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청소년 자녀가 부모에게 병원에 가야겠다고 이야기할 때는 그 고통이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울한 사람의 생각은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자신에 대해서나, 미래에 대해서나, 세상에 대해서나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결국 자살로 끝이 나기도 합니다. 물론 우울한 상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혹은 주기적으로 우울한 상태에 빠지고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진다면 바로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울증의 예방을 위해 평소에 다양한 관심을 계발하고 여러 가지 활동적인 취미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사회와의 유대를 회복하고 힘이 들더라도 규칙적인 일상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특히 가족의 지지는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