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초등학교 6학년인 아이의 담임선생님께 전화를 받고 학교를 가보니 아이가 매점에서 물건을 훔치다 걸렸다고 합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다고 하시는데 제가 보기에 아이의 용돈이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변) 도벽이라고도 불리는, 훔치는 행동은 아이들의 성장과정 동안 부모나 교사가 자주 접할 수 있는 문제행동 중의 하나입니다. 타인의 사소한 물건을 훔치는 행동은 만 5살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 나이에는 물건을 빌리는 것과 훔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하므로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은 나쁘다는 명백한 메시지를 전달하여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남의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것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훔치는 행동이 초등학교 이후 계속되거나 새로이 발생하는 경우는 아이 내면에 더 심각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아이의 거짓말과 함께 나타나며 사소한 행동으로 간주하여 가볍게 넘기다 보면 청소년 비행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도벽행동은 부모의 사랑이나 관심이 결핍되어 있어 주의를 끌고자 하는 아이의 무의식적 욕구 때문에, 혹은 이른바 노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친구들의 일탈된 가치관에 동조하기 위하여, 남에게 자신이 대범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하여, 기존 세대의 가치관이나 규칙에 반항하기 위하여, 학교 성적의 압박감이나 마음의 갈등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때로는 정신과적 질환의 한 가지 증세로 나타나는 등 다양한 원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먼저 아이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나름대로 아이가 왜 훔치는 행동을 했을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아이의 설명을 듣고 도벽은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이때 무조건 화를 내고 비난하는 것은 거짓말과 변명을 불러올 뿐입니다. 잘못을 고백한 아이에게 부끄럽고 힘든 일을 한 아이의 용기를 칭찬하면서 부모로서 자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잊지 말고 전달해야 합니다.
이때 자녀에게 도둑’이라는 꼬리표를 붙이지 않아야 하며, 용돈이 부족한 경우라면 또래에 비해 아이의 용돈수준이 어떤지 진지하게 검토하시고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아이의 도벽행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행동을 감시하기보다는 평소의 행동을 세심하게 보살피는 부모의 관심과 따뜻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