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중학생 자매를 둔 엄마입니다. 큰 아이는 늘 엄마가 동생에게만 관심이 있다고 불만입니다. 며칠 전에는 몸이 아픈데도 돌봐주지 않는다며 투정하는 모습이 꼭 어린아이 같아 실망스럽기도 하고 염려도 되었습니다.
답변) 많은 아이들이 동생보다 혹은 언니보다 부모의 사랑을 적게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직접적으로 엄마에게 엄마, 나 사랑해” 얼마큼 사랑해” 하며 애정을 확인하는 아이도 있고, 속으로 부모의 사랑을 저울질하고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한두번 정도는 엄마는 너희 모두 다 사랑해”라고 자녀를 안심시켜 주지만, 수시로 사랑을 확인하려는 자녀를 보면 이 아이는 왜 이렇게 불안해할까 똑같이 해주는 것 같은데 왜 동생에게 더 심을 보인다고 생각할까” 등 여러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들러라는 심리학자는 형제 순위에 따라 독특한 성격특징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첫째 아이는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왕처럼 부모의 관심을 독차지하지만, 동생이 태어나면 왕관을 건네주고 물러나야 하는 폐위된 왕’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멀쩡하던 아이가 동생을 보고 나서 어린 아이처럼 퇴행하던 모습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관심의 중심이었던 시절에 대한 아쉬움, 서운함의 표현이겠지요. 그러나 곧 아이는 부모의 말에 순종하고 동생들을 보살피는 작은 부모의 역할을 배우게 됩니다. 큰 아이의 경우 빨리 어른스러워질수록 부모의 칭찬과 사랑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주변의 기대에 순응하다 보면 부모와 동생들을 비롯해 주변사람들을 배려하고 돌보는 성향을 갖게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동생들 에 비해 빨리 어린 시절을 상실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지”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는 동안 책임감이 발달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어린아이의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 채 억압될 수 있습니다.
큰 아이의 그늘에 가려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야 하는 둘째 아이는 경쟁적’인 특징을 보입니다.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것도 적극적입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형제 또는 부모와 갈등도 있지만 그만큼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들러가 말하는 출생순위별 특징은 자녀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큰 아이 역시 부모의 관심을 필요로 하는 아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안됩니다. 아이가 동생과 비교하여 투정하면 몇 번이라도 지하게 부모의 사랑을 확인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른 땅에 물을 부어 주듯이 충분하게 관심을 보여줌으로써 아이의 결핍감을 해소시켜 주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