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OO가 중 3이 되면서부터 차츰 귀가시간이 늦어지더니 요즘에는 12시가 가까워야 집에 들어옵니다. 밖에서 특별한 사고를 치지는 않지만 이렇게 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아이에게 일찍 들어오라고 하면 집에 있는 것이 재미없다고 하면서 안 들어오려고 합니다. 혼내고 매를 대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더 큰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답변) 아이가 늦게 들어오는 문제행동을 보여 걱정하시는군요. 우선 OO에게 가족의 생활원칙에 대해 설명하고 받아들이게 설득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OO를 대하여 차분히 말씀하실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하여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함께 가족이 살고 있으면서 서로 지켜야 할 예절과 규칙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귀가시간이고 우리 집의 귀가시간은 몇 시로 정한다는 점을 이야기하십시오. OO도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게 하고 이를 반영하여 규칙을 정하려 하십시오. 아이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부모의 의견만 강요한다든지, 아이의 의견에 이끌려 간다든지 하지 않고 서로 적절하게 타협하면서 결정한 사항을 수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는 OO가 이야기한 '집은 재미없다'는 부분을 다루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 OO가 재미로만 집에 머물러야 할 상태는 아니라는 점을 다루면서 공부나 집안 일 하기, 가족과의 대화 등을 중요하게 여기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부모님이 OO가 재미있어 할 만한 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OO와 비디오 같이 보기, OO 친구를 초대해서 식사하면서 이야기하기, 요즘 연예인에 대하여 OO와 이야기하기 등 OO의 수준으로 부모님이 내려가서 함께 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마 OO가 그런 부모님의 모습을 어색하게 생각하여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만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고 함께 하려는 노력을 한다는 것이 아이에게 전달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OO가 어떤 활동을 부모와 함께 하고 싶어하는지를 알아보시면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아이의 독립욕구를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청소년들은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온건한 모습으로 독립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OO처럼 늦게 들어오기나 가출, 문제행동 등을 통해 독립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문제행동 자체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지만 그 속에 깔린 독립하려는 경향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향이며 바람직한 것이기도 합니다. OO와 이야기하며 그런 성향을 인정하지만 과격한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은 좋지 않기에 다른 영역에서 그런 독립욕구를 이루어가도록 해보자며 그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