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중학교 2학년 남자 아이입니다. 툭하면 집 나가겠다고 하더니 어제는 짐을 싸서 감춰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정말 집을 나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답변) 한 조사연구를 보면, 75% 이상의 청소년이 가출충동을 느낀 적이 있고, 10%를 넘는 수가 한번 이상 가출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가출한 청소년 중에는 “가정내 불화가 싫어서” 집을 나왔다는 아이들이 가장 많습니다. 자녀가 집을 나갈까봐 늘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청소년들은 어느 한 시점에서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면 가출을 하나의 해결방안으로 생각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가정적인 문제나 가족간의 갈등 속에 있는 아이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집으로부터 탈출하고자’ 가출할 수 있습니다. 집 바깥의 세상에 마음을 뺏겨 즐거움과 향락을 추구하여 ‘세상을 향해’ 가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에 집을 나가고 싶어하는지를 알려면 자녀와 솔직하고 깊이있는 대화를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자녀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고 아들이 무엇을 원하며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민감하게 살피고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가출하기 전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이 가출할지도 모른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부모와 대화가 점점 없어지고, 집이 답답하다는 말을 많이 하고, 귀가 시간이 늦어지며 가끔 외박을 하기도 합니다. 부쩍 필요 이상의 돈을 달라고 하거나 돈 벌 궁리를 하고, 학교나 학원에 간다고 하고는 가지 않거나, 게임방이나 비디오방과 같은 유흥장에 자주 드나드는 등의 행동이 가출 전 아이들이 흔히 보이는 행동입니다.
가출을 예방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요 자녀와 가출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화를 나누어 보십시오. 어떤 문제 때문에 가출하려고 하는가 가출해서 어떻게 살 생각인가 어떤 변화가 생기면 집에서 살고 싶어질까 가출 후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 집에 다시 돌아왔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등등을 묻고 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대화는 아이가 가출에 대해 막연하고 충동적으로 생각했던 것에 대해 현실감각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음은 학교 선생님, 자녀가 현재 자주 어울리는 친구들의 부모를 만나 현재의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생님을 통해 학교생활 태도나 교우관계 등을 알아보고 자녀에 대해 우려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와줄 것을 부탁하십시오. 친구 부모들과도 아이들이 집단행동을 취했을 때 먼저 발견한 부모가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