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아이가 어제 말하는 것을 듣고는 깜짝 놀랐어요. 엄마와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아 나무라자 "아빠도 지난번에 나랑 약속한 거 지키지 않았잖아"하면서 잘못했다고 하지 않는 거에요. 아빠에게 이야기했더니 아빠는 오히려 더 아이를 혼내려고 합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답변) 자녀에게 훈계를 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권위가 있어야 합니다. 권위는 나이나 권력,지식 등 외부적인 조건에 따라 주어지기도 하지만 진정한 권위는 그 사람의 모습에 대한 존경에서 나와야 합니다. 부모의 권위에 대한 자녀의 인정은 바로 이런 존경에서 나와야 하며 이럴 때 좋은 부모-자녀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존경은 그 사람의 사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 참 좋은 모습이구나"라고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우리 부모의 모습은 자녀에게 이렇게 보여져야 하는 것입니다. 자녀가 부모의 얼굴을 닮을 때 우리는 붕어빵이라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흔히 외적인 모습만이 아니라 행동과 성격특성도 붕어빵이 되는 것을 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거나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며 그대로 따라하게 됩니다. 말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를 때 아이들은 행동하는 것을 따라갑니다. 말은 잠깐이지만 행동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아이들에게 보여지며 실제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잘못된 모습이 보일 때 먼저 부모님의 모습 가운데 그런 것이 없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완벽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약속을 어길 수도 있고 잘못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부모는 솔직하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미안하다고 하거나 잘못했다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권위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의 잘못과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으면 자녀들은 부모의 모습에 더욱 실망하며 부모를 멀리하게 됩니다. 부모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일 때 자녀는 인간이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배우며 부모를 더욱 가까운 존재로 여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나 분한 마음을 풀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지난 번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하여 사과하십시오. "그래, 지난 번에 아빠가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그것 때문에 서운했나 보구나. 다음부터는 아빠가 반드시 약속을 지키도록 할게. 알았지?"하면서 우선 아이 마음을 풀어 주십시오. 그리고서 "그렇지만 이번에 네가 해야 할 일은 네가 했어야지? 그래야 너와 부모가 믿고 지낼 수 있잖아? 우리는 OO참 믿음직한 우리 아들로서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고 생각해"하면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도 올바른 본을 보이시려고 노력하셔야겠지요.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부족함과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는 모습, 이것이 자녀의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부모의 모범된 삶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