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중학교 딸아이가 며칠간 가출했다가 돌아왔는데 마음을 잡지 못하고 계속 힘들어 하는 눈치입니다. 또 가출할까봐 걱정이 돼 맘대로 야단칠 수도 없고 집에 돌아온 후 자꾸 답답하다면서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해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 답변) 자녀가 가출을 했다가 돌아왔다고 하니 믿었던 아이에 대한 실망감과 안도감,아이가 다시 학교에 적응을 잘 할지 혹시 다시 가출을 하면 어떡할지 등 여러 가지로 염려가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많은 경우 아이들의 가출은 청소년기에 당면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문제해결을 위해 선택한 한 가지 방법입니다. 우선 자녀가 왜 가출하게 되었는지, 현재 자녀의 심리상태, 욕구 등 문제상황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일단 아이를 푹 쉬게 한 후 어렵더라도 자녀와 말문을 트고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아이가 학교와 가정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원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또한 부모와 자녀가 서로에 대한 기대와 요구를 이야기해 봄으로써 부모와 자녀가 각각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당면한 갈등을 해소하고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방안들을 모색해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때 자녀가 변하기를 일방적으로 요구하기 보다 부모도 자녀에 대해 이해하려고 애쓰며, 대화방식, 갈등해결방식을 바꾸도록 서로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와 대화를 할 때는 그 동안 쌓인 감정을 폭발시켜 아이를 비난하는 것은 금물이며 되도록 아이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도록 하십시오. 아이가 자신의 불만, 바램 등을 충분히 말로 표현하도록 들어주는 것은 아이의 감정을 발산하고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쌓여 있던 감정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앞으로 해야 할 선택에 대해 좀더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가출은 또 다른 가출로 이어질 수 있으며,가정과 학교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다른 다양한 부적응적인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무조건 혼내기보다는 집을 나가고 싶을 만큼 가정이나 학교에서 힘든 문제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능하면 아이의 담임교사와의 면담을 통해 아이가 현재수준에서 적응하기 위한 노력들을 이해해주고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가져주기를 부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학교에 적응하는데 계속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필요에 따라 대안학교, 직업학교 등의 정보를 찾아보고 전문상담자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