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생인데요, 고민이 한가지 있어서 도움을 구합니다. 우리 부모님은 모두 사회적으로 성공하신 분들입니다. 좋은 직장을 가지고 계시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습니다. 그리고 학벌도 좋구요. 게다가 우리 형들도 모두 공부를 잘합니다. 그래서 좋은 대학에 다니고 있고 학교에서 공부를 잘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식구중에서 저만 공부를 못합니다. 지금까지 늘 그래 왔습니다. 저는 늘 형들보다 못한 아이였고, 늘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부모님도 제가 공부를 못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못 마땅해 하십니다. 요즘은 대학 갈 때가 되어서 그런지 부모님께서 공부를 많이 강조하십니다. 그리고 성적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구요. 이제 대학도 결정을 해야 되고 학과도 결정을 해야 되는데 이런 것들이 모두 저에게는 부담이 됩니다. 솔직히 부모님이나 형들이 간 학교만큼 좋은 학교에 갈 자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공부 잘 하는 것에도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아무 대학이나 가서 공부하고 취직해서 그냥 소박하게 살고 싶습니다. 답답합니다. 이런 부담감을 어떻게 떨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진로를 잘 결정할 수 있을까요? 도와주세요. --------------------------------------------------------------------------------------------------------------------------------------------------------------------------- 답변) **님이 사회적으로 성공하신 부모님과 좋은 대학을 다니고 있는 형들과 함께 살면서 얼마나 많은 열등감을 가지고 살았을까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님이 이야기 한 것처럼 열등감이 **님을 많이 힘들게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욱이 자신이 부모님이나 형들보다 형편없이 못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면 더욱 마음이 아팠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가지게 되고 이로 인해 힘들어 하는 것은 **님에게 너무나 불필요한 일입니다. 지금 **님은 한없이 미래에 대해서 꿈을 꾸고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하는 때인데 이런 일로 **님의 힘을 소모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님, 잠깐 **님의 고민을 접어 두고 저와 같이 몇가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님의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고, **님의 생각을 조금 다른 곳으로 돌리고자 하는 의도도 있습니다. 자, 시작해볼까요? 

첫째로 지금까지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는 않으셨어요?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때로 자신감을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더 많이 보게 되고 한없이 열등감에 빠지거나 자존감이 낮아지게 됩니다. 특히 **님이 형들이나 부모님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님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을 찾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되지 않은 순수한 자신을 찾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다른 사람의 기준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달라지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만의 가치를 가진 자신을 찾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다 보면 자신의 가치는 계속해서 부족해 보이고 그러다 보면 열등감에 빠지게 됩니다. 잘 생각해보면 **님에게는 자신감을 가질 만한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들면, **님의 편지를 볼 때 **님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늘 소박한 마음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꿈을 가진 사람인 것 같습니다. 또한 자신의 문제에 빠져만 있지 않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늘 노력하는 힘을 가진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모두 너무나 좋은 모습들입니다. 이밖에도 **님은 부모님이나 형들보다 공부는 못해도 친구들이 많은 사람일수도 있고, 음악을 잘하는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한번 찾아보세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에게 어떤 가치가 있고 좋은 점들이 있을지 생각해 보세요. 

두번째 자신을 평가할 때 한가지 기준만 가지고 평가하지는 않으셨어요? 자신을 평가하는데는 여러 가지 기준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학업의 수행정도를 평가할 때 한과목 만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그것처럼 자신을 평가할 때도 한가지 기준만으로 평가하지 마시고 여러 가지 기준을 활용해 보세요. 한가지 기준으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자신의 전체로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제가 보기에 **님은 현재 공부나 사회적 성공이라는 기준만을 가지고 자신을 평가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공부라는 기준만으로 볼 때 **님은 형들보다 못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가 **님의 모든 가치를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여러 가지 기준을 가지고 자신의 가치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좀더 자신의 가치가 분명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세번째로 **님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계세요? **님은 부모님이나 형들과 같은 인생을 살 수 없습니다. **님은 **님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고 자신의 목표가 있습니다. 부모님이나 형들의 인생이 **님에게 하나의 본보기가 될 수는 있지만 그와 똑같이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님은 **님 나름대로의 목표를 가지고 인생을 설계해보세요. **님의 편지 속에도 **님의 목표가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는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좀더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워보세요. **님이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해 보시고 그것에서 성공하고 훌륭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님도 충분히 훌륭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네번째로 혹시 포기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나요? **님의 편지를 보면서 혹시 **님이 그동안의 부담감으로 인해 이제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포기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공부 잘하는 것에도 관심이 없고, 그냥 아무 대학이나 가겠다는 말이 자신을 받아들이는 표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포기하는 마음이 그 안에 내포되어 있어 보입니다.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에 하나 **님 마음속에 포기하는 마음이 든다면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님의 부담감이나 압박감이 **님을 그만큼 힘들게 만들었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님이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것도 당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이 지속되어서 **님이 계속해서 무기력해져서 결국에는 포기하게되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하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조금더 자신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고 **님의 미래에 대해서 희망을 가지세요. **님은 충분히 이겨낼 힘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이나 형들과 이런 고민을 가지고 이야기 해본 적이 있나요? **님이 자신에 대해서 좀더 자신감을 갖게 되고 힘이 생겼다면 부모님이나 형들과 이야기를 해 보세요. **님이 보다 잘 진로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형들의 도움도 필요합니다. 혹시 오랫동안 **님이 형들과 비교되어 왔거나 부모님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면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부모님과 이야기를 해보세요. 이야기를 통해서 부모님의 이해를 구하고 더 이상 형들과 비교하거나 **님을 낮추어 보지 않으시도록 부탁하세요. 물론 부모님은 **님을 낮추어 보거나 무시하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다만 부모님의 표현이 적절하지 못해서 **님이 힘들어하거나 마음 아파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이런 부분에서 **님을 도와주고 용기를 준다면 **님도 힘이 생기고 자신감이 훨씬 쉽게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인생의 선배인 형들과도 터 놓고 이야기 해보세요. 형들도 **님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님, 다시 한번 힘내세요. 자신을 가꾸어 가고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 **님에게는 힘과 용기가 가장 필요한 때입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고 용기를 갖는데는 부모님과 형들의 협조도 필요합니다. 혼자 힘들어하지 마시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세요. 그리고 일어나세요. **님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멋진 꿈을 꾸어보세요.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힘내세요.